[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월가를 점령하라'와 '아랍의 봄'이 입증해주고 있는 소득 불균형 확대에 대한 반발이 '세계화(globalisation)'의 진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 경제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세계경제포럼(WEF)이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EF는 이날 공개한 2012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심각한 소득 격차와 불안정한 정부 재정을 세계가 당면한 최대 경제 위협으로 지적했다.
469명의 전문가와 업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를 통해 작성된 60페이지 분량의 WEF 보고서는 세계가 다음 10년간 직면할 50건의 위험을 분석한 것으로 갈수록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세계의 암울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보고서는 2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에 앞서 공개됐다.
세계 각국의 정치인, 중앙은행 총재, 재계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다보스포럼은 지난 40년간 세계화를 상징하는 단어로 인식돼 왔다.
시장의 글로벌화가 진행됨으로써 이 세계가 꾸준히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신념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늘어나는 청년 실업, 부채가 많은 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연금 수령자들의 은퇴생활 위기, 빈부격차 확대는 '반(反) 이상향'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몇 세대만에 처음으로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성인이 돼서 지금보다 개선된 삶의 질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믿고 있다.
보고서 작성 책임을 맡은 WEF 매니징 디렉터 리 하웰은 "이 문제에 지금 당장 정치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사회 불안은 민족주의, 보호주의, 그리고 세계화에 역행하는 정치적 수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국가들이 안고 있는 지탱불가능한 수준의 정부 채무는 WEF가 이미 앞서 발간한 두 차례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본질상 좀처럼 고쳐지기 어려운 만성 재정적자 이슈는 여전히 문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하웰은 "우리는 각국 정부들이 사태 해결을 뒤로 미루려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유로존 채무위기가 확산, 심화되면서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선 정부가 교체됐고 미국은 AAA 신용등급을 상실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선 그 어느해보다 자본주의의 불확실한 미래 등 현대 시장경제의 실패에 관한 집중 조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의 불확실한 미래라는 주제는 금융위기 발생 이전에는 관심을 끌기 어려운 주제였다.
이번 WEF 보고서에서는 상호 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는 현대 세계에서 개인, 기업, 국가를 상대로 하는 사이버상 공격의 위험성도 강조됐다.
취리히 파이낸셜 서비스의 일반 보험 담당 수석 리스크 오피서 스티브 윌슨은 "아랍의 봄은 상호 연결된 통신 수단이 개인의 자유를 신장시키는 힘이 있음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기술 발전이 런던의 폭동을 촉발시키기도 했음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이달 발표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위 전략은 사이버 전쟁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지난해 4월 발생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고객 수백만명의 온라인 정보 해킹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금년도 WEF 보고서에서는 또 확대되고 있는 온실가스 문제와 수자원 부족 현상, 그리고 현대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금융 규제 등 규제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세계를 위협하는 또다른 요인들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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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