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금융당국이 발표한 유동성공급자(LP) 평가 활용 방안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채찍'만 있고 '당근'은 없어 자칫하면 시장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는 1일 파생상품시장 건전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 개선을 위해 LP평가 성적이 낮은 증권사는 ELW 상장종목수를 제한키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LP평가 활용 방안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LP평가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규제보다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ELW시장의 건전화를 위해서라면 LP평가가 제대로 진행되어야 하지만 채찍만 있는 건전화 방안은 되려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LP평가 성적이 좋은 증권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 스스로 잘 지키려고 노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형증권사 파생상품운용 관계자는 "상장종목수 제한 만으로 LP평가를 잘 받으려는 노력을 소구하기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며 "성적 좋은 증권사에게만 제공해주는 유인책이 있다면 외국계 증권사를 비롯해 많은 증권사들이 LP성적을 신경쓰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매 분기 실시하는 증권사 LP평가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LP평가가 ELW 거래에 있어 증권사의 공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증권사들에겐 있으나마나 한 자율규제 수준으로 인지돼 왔기 때문.
실제로 올해 1,2분기 LP평가에선 우리투자증권과 한화증권만이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증권사들의 성적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
얼마전 발표된 3분기 성적은 더욱 악화됐다. A평가를 받은 증권사는 한 곳에 그쳤으며 B등급과 C등급이 각각 10, 17개사로 나타났다. 그나마 상반기에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던 증권사들 마저 성적이 나빠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LP성적이 좋은 '성실한 LP'가 '돈 못버는 LP'로 해석되는 탓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LP성적이 나쁜 건 이 성적을 잘 받으면서 돈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수수료 등 현실적으로 증권사의 파생거래에서 수익과 직결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그는 "LP평가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야 하는 증권사 입장에서 수수료 인센티브는 큰 유인책이 될 것"이라며 "ELW 시장이 한 고비 넘긴 만큼 LP평가 제도 활성화를 위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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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