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상장지수펀드(ETF) 시대가 도래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ETF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성 커진 최근의 국내증시를 바탕으로 ETF시장은 이제 또 하나의 자산관리 시장으로 부상했다. 수익원 창출에 목마른 자산운용업계에서도 ETF시장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 중 하나. 이에 운용업계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궈지는 ETF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보다 현명한 상품 선택을 할 수 있도록 ETF시장과 상품 면면을 유심히 살펴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노희준 기자] 특정지수나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만개하고 있다. 시장 개설 9년 만에 양적 성장은 물론 차차 ETF 상품의 다양화도 진행 중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0월 4개의 시장대표 ETF 상품으로 시작된 국내 ETF시장은 현재 ETF 상장종목수가 106개, ETF가 삼는 기초지수는 84개로 늘어났다.
2006년 섹터지수, 2007년 스타일지수와 해외지수, 2008년 테마지수, 2009년 이후 채권과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상품, 금· 원유 등 상품 ETF, 올해는 미국달러 선물지수을 추종하는 통화 ETF까지 시장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 ETF 시장의 대표선수, 시장대표 ETF
ETF 시장의 가장 대표 상품은 시장대표 ETF라 할 수 있다. ETF 시장 초기부터 운용된 상품으로 코스피200이나 KRX100 등 전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시장대표 ETF를 1주만을 보유하고 있어도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200개 종목 등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TF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율(51.2%, 9월말 현재)을 차지하고 있고 ETF 가운데 변동성이 제일 낮은 편이다.
현재 시장에는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우리자산운용의 KOSEF 200,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TIGER 200 등 모두 15종목이 상장돼 있다. 이 중 월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 KODEX 200이 지난 9월말 현재 시장대표 ETF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 급락장에서 급성장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생상품 ETF다. 파생상품 ETF에는 지수변화의 보통 2배 이상 연동을 목표로 삼는 레버리지 ETF나 지수변화의 역방향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버스 ETF가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일평균거래대금은 각각 18배, 28배 급증했다. 거래대금 상위종목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KOEX 레버리지(1위, 4093억원)와 KODEX 인버스(2위, 4021억원) 등 레버리지 ETF 2종목, 인버스 ETF 3종목이 거래대금 상위 10위에 올라 유동성이 제일 풍부한 상품이다.
파상생품 ETF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등락에 따른 단기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 때문에 시장의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없다면 파생상품 ETF에 섣불리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 모두 추적지수의 하루하루 변동성에 따라 연동되기 때문에 투자기간의 누적수익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현재 거래소에는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코스피 20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인버스 등 8종목이 상장돼 있다.
◆ 상품(커머터티) ETF
아직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새로운 ETF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가령 콩·옥수수 등 농산물이나 금·구리 등 원자재에 투자하고 싶지만, 현물 보관의 어려움이나 상품 변질로 인한 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투자자라며 상품 ETF에 대한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다.
금·원유 등 상품 가격을 나타내는 지수를 추적하는 상품 ETF에 투자하면 적은 위험과 소액으로 직접 상품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 ETF는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상품은 전통적인 자산과 일반적으로 음의 관계가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거래소에는 KODEX 골드선물(H), 은선물(H) 등 금·은·콩·원유·구리·금속 등 9종목이 상장돼 있다. 상품 ETF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KODEX 골드선물(H)은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돼 있는 금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기초지수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서 발표하는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이다.
◆ 채권 ETF
거래 단위가 고액이라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채권시장에도 국고채·통안채·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 ETF에 투자하면 개인투자자도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저금리 속에 저성장 경향이 대두되고 있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ETF에 대한 투자 확대를 조언하는 의견이 증대되고 있다. 실제 채권 ETF는 2009년 7월 처음 상장됐으나 지난 9월말 1조 1506억원을 기록하면서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시장대표 ETF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국공채와 같이 위험이 거의 없는 국공채 중심의 채권지수 추종 상품을, 다소 위험은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회사채를 다수 편입하고 있는 채권지수 추종 ETF 상품을 택하면 된다.
KOSEF 단기자금을 비롯해 KOSEF 국고채, KOSEF 통안채 등 우리자산운용의 채권 ETF를 중심으로 모두 9종목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 기타 ETF
이외에도 ▲ ETF 1주만으로도 자동차,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소속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섹터 ETF ▲ 중국·일본·브라질 등 해외주식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 ▲ 대형주·중형주 등 기업특성·성과가 유상한 주식집단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적하는 스타일 ETF ▲ 테마주를 추종하는 테마 ETF ▲ 미국달러 선물지수을 추종하는 통화 ETF까지 등 다양한 ETF가 투자자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ETF는 주식투자와 동일한 현금성, 높은 상품 접근성, 낮은 운용 보수, 증권거래세 면제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유동성과 장기 투자라는 펀드의 기본적인 성격은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ETF는 파상상품 ETF에 거래자체가 편중돼 있어 거래량이 많지 않은 여타 ETF는 유동성이 제일 큰 문제"라고 전했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상품계발부 차장은 "최근 레버리지 등 파생상품 ETF 거래가 늘었지만, 시장의 등락 시점을 잘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잘 모르면 외려 안 좋은 상품 일 수 있다"며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에는 걸맞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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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