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억대 피부클리닉 다니면서 노블레스 정신 제대로 보여주는 귀족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낮은 자세로 서민을 섬기겠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 아닐까요? 표를 얻기 위해 앞치마 두르고 식판 나르는 나 후보의 모습에서 서민의 냄새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더군요"
국어사전에 보면 '서민(庶民)'은 '벼슬이나 특권을 취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중류 이하의 넉넉치 못한 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을 일컫는 명사다.
반면 '귀족(貴族)'은 가문이나 신분 등이 타고날 때 부터 뛰어나거나 정치적, 사회적 특권을 가진 상류계층을 의미하며 외래어로는 'noblesse'라고도 칭한다.
다만 '노블레스'의 특권을 부여받은 자 또는 부류들은 그들에게 부여받은 신분에 따르는 도의적 의무를 동반하는데 귀족으로서 누구보다도 국민과 사회를 위해 도덕적 의무를 다한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noblesse oblige'라는 책임도 뒤따르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승복하고 중도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전략이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서울'임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의 당락은 결과적으로 서민 표심을 얼마나 자극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장 후보들 중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한나라당 대표주자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핵심 선거공약은 서민의 민심을 움직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나 후보와 박 후보의 대표적인 정책공약은 첫째도 서민, 둘째도 서민, 오로지 서민을 위한 정책들로 가득하다.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정책을 비롯한 서민들의 복지개선화 정책 등 공약의 대부분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로 넘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가 서민인만큼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제각기 서민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도 심심찮게 엿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나 후보의 경우 서민의 정서에는 크게 못미치는 사학재벌의 딸이라는 타이틀이 핸디캡으로 작용되고 있어 서민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그녀만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 것 역시 적지않은 부담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나 후보는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이후 빈민촌 곳곳을 돌며 만나는 서민들을 향해 "더 낮은 자세로 서민을 위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로 서민들의 표심을 자극해왔다.
하지만 나 후보는 최근 1억원대 피부클리닉을 비롯해 부친의 재단 학교 이사 등재, 여기에 억대 다이아몬드 사건들을 접하면서 말로는 서민들의 정서에 맞추겠다고 하면서도 결국 특권층의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중적 모습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의혹과 치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나 후보 자신은 단 한번도 자신의 행동과 의혹에 대해 부끄러워 하는 마음을 표하거나 명확한 해명은 커녕 앵무새처럼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 곱씹고 있다.
논어 '안연편'에 보면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있다. 풀이하자면 "백성의 신뢰를 잃으면 나라가 바로 서지 못하고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로 서민을 위해 자신을 낮추겠다면서도 정작 '서민(庶民)'의 근본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철없는 귀족 정치인을 향한 2400년전 성현들의 경고가 아닌가 싶다.
옛말에 사람은 자신의 올바르지 못한 행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때 느껴야 할 감정을 '자괴지심(自愧之心)'이라고 정의했다. 서민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일관되지 않을 때 국민들의 신뢰는 떠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정치인은 잊혀 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