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당국이 16일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단에 고배당 움직임을 경고하고 외화자금 조달처 다변화를 주문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장기적립식 증권저축에 대한 세제혜택과 보유목적의 자사주 취득요건 완화 등을 당국에 요청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 권혁세 "고배당 문제 많다" 비판

권 원장은 "최근 금융지주회사의 고배당 추진은 문제가 많다"며 "지금은 금융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바젤Ⅲ 기준에 맞춰 자기자본 확충에 신경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건실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여건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안정·실물지원의 제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요구에 대해 금융지주사 회장단은 "배당정책을 신중히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금융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장들이) 금융회사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발생 등 위험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반사정을 고려한 신중한 배당정책을 운영하는 등 완충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또한 외화자금 조달처 다변화를 주문하면서 유럽계 자금과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은행을 타깃(Target)으로 지목했다.
권혁세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 자금구조가 치우치거나 기관별로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은행이 있다"며 "특히 유럽계와 단기자금 차입에 치우친 은행은 철저히 대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석동 위원장도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며 외환 건전성을 확고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외화 차입선을 보다 다변화해 특정지역이 어려움에 빠지더라도 국내 은행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은 외화 차입선 다변화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회장들이) 정부가 중동자금 활용을 위해 구성할 태스크포스(T/F)에 적극 참여해 대외 여건 악화에 대비한 안전판을 확충하는 노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금융지주사 "세제혜택 달라"
간담회 자리에서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당국에 대한 요구도 잇따랐다. 우선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이 세제혜택 등 법적 제한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했다. 또 회장들은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증시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장기 적립식 증권저축에 대한 세제혜택, 소각목적이 아닌 보유 목적의 자사주 취득에 대한 요건 등 법적 제한 완화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장들은 "부동산 가격, 금융회사 건전성, 가계부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가 있다"고 금융당국에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회사의 이 같은 건의사항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5대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수출기업·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활동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권이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금융위는 "증시 투자자 구조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회장단과) 인식을 같이했다"며 "앞으로 기관투자자 비중을 높여 나가는 등 증시안정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이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여건 악화시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는 어려운 시기인 만큼 책임감 있게 적극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쉽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는 우리 시장을 지키고 실물경제를 흔들림 없이 지원해 나가는 것이 사명"이라며 "시장이 불안하다고 해서 금융회사가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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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