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곽도흔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루만에 반등하며 1080원선을 유지했다.
프랑스 재정위기 우려감이 감돌며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유로화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그렇지만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하면서 국내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자 1080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상승폭을 급격히 줄이며 강보합선에서 마쳤다.
달러/위안 기준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숏마인드를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의 위안화 환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절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은 환율이 소폭 반등했으나 주가가 반등하면서 패닉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일차 패닉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가 프랑스까지 전염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시장이 불안을 완전히 떨쳤다고 보기는 힘들다.
수급상으로는 비록 연기금이 증시를 지지하고 개인이 매수에 나서고는 있지만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도 여드레째 지속되고 있고 지수선물도 순매도로 전환한 만큼 V자 반등을 염두에 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이나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주시하면서 리스크 회피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 원/달러 환율 1080원대 소폭 반등, 프랑스도 위험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에 비해 1.80원 오른 1081.8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0원 오른 1087.10원에 개장한 이후 오전에 1090.50원의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며 장 막바지에 1080.50원의 저점을 찍었다.
코스피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소문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하락 출발했으나 점차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해 1800원선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17포인트, 0.62% 오른 1817.41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52억원, 160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2851억원을 내다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8월물은 0.30원 오른 1081.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대비 6.70원 오른 1088.30원으로 출발한 8월물은 1090.60원의 고점과 1080.70원의 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362계약, 8640계약을 순매도했다.
◆ 환율 상승폭 축소, 연기금 매수 주가 반등...패닉 상황 벗어났다
비록 유럽 및 미국 주가가 급락하고 아시아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코스피지수가 장중 낙폭을 만회한 것이 환율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정부의 시장안정 방침 속에서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지지하기는 했지만 여기에 개인들의 매수세가 더해지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패닉 우려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랠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패닉 상황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일단 3개월간의 공매도 제한과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 반등 여지를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급격히 V자형 회복세를 이루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여드레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비록 지난 이틀 간처럼 하루 1조원이 넘는 대량 순매도에서는 벗어나 3000억원 가량으로 순매도 규모가 줄기는 했으나 지수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도로 전환했던 점에서 여전히 리스크 회피 차원의 매도기조를 버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8월 들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는 지난 10일까지 4조 287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날 2851억원의 순매도를 더하면 연속 8일째 4조5000억원 규모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8월 들어 순매도를 지속함에 따라 올해 전체 외국인 매매는 누적 순매도가 5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지난 7월말까지 중립선이었다면 8월 들어 순매도가 4조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외국인들은 전체적으로 주식 순매도 확대, 채권순매수 지속의 매매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 외국인 주식 순매도 8일째 지속 부담, 해외 유출 여부 지속 주시
그렇지만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누적된 상태에서 외환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하게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목격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날 비록 원/달러 환율이 전날 하락 이후 반등을 하기는 했으나 한은 기준금리 동결 이후 증시 반등 속에서 9원 가량 급등했던 상황에서 2원 미만으로 상승폭이 대폭 줄면서 장을 마쳤다.
또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 원/달러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흘만에 달러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띄인다. 추가 환율 상승을 염두에 두지 않고 그간 매수했던 달러포지션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달러선물 거래량은 통상 매수-매도계약수가 2만~4만 계약 가량 되는데, 최근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하루 7만계약 이상으로 늘었다가 전날에 이어 이날 10만계약을 훌쩍 뛰어 넘는 등 거래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의 달러선물 매매가 사흘간 순매수를 보였다가 순매도로 전환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현물시장의 역외 매수와도 맞물려 국내 주가 급락이 달러자금을 빼내갈 만큼 걱정스럽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아직은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순매도를 여드레째 지속하고 지수선물 순매도를 보이며 보수적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자금을 빼내 여타 다른 나라로 전환시키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유보적 관망상태라고 판단된다.
◆ 정부도 외국인 자금 동향 주시, 대량 유출 상황은 아닌 듯
정부 역시 미국이나 유럽발 재정위기 국면에 따른 금융시장 급조정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외국인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량 이탈할 조짐은 없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국내 자금을 빼서 해외로 대량 유출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의 미국이나 유럽발 재정위기로 단기 충격이 있었고 이런 상황이 중장기화할지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만큼 위협 수준이 크지는 않고 제한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 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2000선이 무너지고 1700선까지 급추락하면서 15% 가량 급조정을 보였다"며 "이런 급조정이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위기 때와 비교해서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갈지 좀더 두고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금융당국이 공매도 제한 등 시장개입 조치를 취한 이후 대내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글로벌 재정위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주시하면서 그에 필요한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이기석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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