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서프라이즈 수준의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증권사들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신통치 않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6일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은 내주까지 잇달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단 증권사들의 이번 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YoY), 전분기대비(QoQ)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주요 7개사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30%의 감소가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다 채권 부문에서의 평가손익 발생도 골칫거리다.
◆ 채권운용·금리·거래대금 '惡, 惡, 惡'
증권사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큰 축인 브로커리지 부분의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악재다.
IBK투자증권 박진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분기의 거래대금이 평균 10조원을 기록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이에 비해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은 일차적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이상 모멘텀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년대비 비교시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금리부문에서의 타격은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부문에서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시중 금리 뿐 아니라 이자율스왑(IRS)를 통한 헤지에서의 실패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과 5월 유럽의 재정위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그리스의 IRS가 추락함에 따라 헤지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 증권사들의 보유채권 평가손익 발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위원도 "당신 천안함 사건과 시기가 겹치면서 주요 지표들이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 원인"이라며 "채권 운용에서의 손실 여부가 이번 분기 실적을 갈라놓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전분기보다 시장의 지수는 올랐어도 전반적으로 매매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투자도 재미를 못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채권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4일 기준으로 우리투자증권의 채권보유규모는 8조4000억원이며 대우증권도 8조3000억원 수준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대신증권은 지난해 대신자산운용에서의 손실 부분과 4분기 PF충당금 여파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대적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당기순이익이 전기대비 69.13% 증가한 실적을 내놓았다. 이는 죽전 토지 매각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실적 쇼크? 증시 흐름이 관건"
한편,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살아나는 만큼 증권사들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진형 애널리스트는 "증권업종의 경우 시장이 곧 펀더멘털인 만큼 이미 1분기 실적은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익에 따른 쇼크가 하루 정도 단기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증시 상승 흐름"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은준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거래대금회전율이 최근 반등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큰 폭의 지수 상승 없이도 거래대금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펀드 환매가 계속되더라도 주가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랩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지속과 금리상승으로 인한 단기부동자금 이동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랩어카운트시장의 주식 관련 랩 비중이 34%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계약잔고가 늘고 주식형 비중이 높아질수록 증권사들에게는 추가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 또한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을 막는 방파제 역할까지도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