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PF 대책에 건설사 구조조정 맞물려 관련업계 폭풍속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금융 민영화, KB금융 회장선임, 외환은행 매각, 은행권 M&A, 건설사 구조조정, 부동산 PF….’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금융계에 중요한 사안들이 봇물 터지듯 불거질 전망이다. 이러한 이슈를 억눌렀던 지방선거가 마침내 오늘(2일) 마침표를 찍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계는 한바탕 시끄럽게 됐다. 하지만 사안들 모두가 M&A, 실적, 구조조정 등 주식시장에 큰 재료인 만큼 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우리금융 민영화 혼선
금융당국은 이달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분매각 방식을 발표하면 민영화는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유력한 방식은 금융지주간 합병방식. 이를 통해 민영화도 하고 글로벌 플레이어 수준의 메가뱅크도 탄생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리+KB금융’, ‘우리+하나금융’ 등 합병 시나리오가 널리 퍼져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리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은행간 합병안에 대한 '특혜시비'와 은행의 자산확대를 제한하는 '볼커룰' 등 글로벌 금융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장국인 한국이 미국, 영국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규제 흐름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환경상 적절성 논란이 있는 은행세 도입을 추진하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해서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분리매각은 사실상 민영화를 무기한 보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당장 우리금융 소수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주체가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 KB금융 회장 선임 가속도, 불확실성 제거
KB금융 회장의 선임과정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0일 헤드헌터사의 추천을 받은 후보군 33명 중 정밀 검증작업을 거쳐 최종 후보군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는 3명의 유력 후보군으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등이다.
어윤대 위원장은 윤진식 청와대 전 정책실장과 함께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윤진식 전 실장이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어 위원장이 가장 유력해졌다. 어 위원장은 고대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이철휘 사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지난해 회장 선임전에 참가, 최종 후보로 선임된바 있다. 당시 그는 회장 선임절차가 시간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이유로 중간에 후보를 사퇴했다. 하지만 금융권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관료출신이라는 배경에서 또다시 유력 후보로 등장한 것이다.
이화언 전 행장은 여당 유력 정치인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할 KB금융에게 지방은행장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KB금융의 CEO가 선임되면 그동안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경영진 리스크가 제거되면서 주가 부양효과가 있을 것으로 증권가의 분석이다.
◆ 건설사 구조조정 30개 전후
은행들이 심사중인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도 이달 가려진다. 건설사 신용평가 결과 30개 전후의 업체가 구조조정대상인 C, D등급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데는 은행들이 지난해 평가와 비슷한 개수의 C, D등급 업체를 산출하고 있어서다.
A 대형은행 신용담당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상 기업이나 발표 시기 등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신용등급 C•D로 분류되는 기업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대상업체를 골라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시공능력 100위 이내 대상) 구조조정 당시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에 돌입한 건설사는 11개였고 D등급으로 퇴출됐던 건설사는 1개였다. 2차(시공능력 100~300위) 구조조정 때는 1차 때보다 다소 늘어 C등급이 13개사였고 D등급은 4개사였다. C, D등급 건설사가 총 29개사로, 시중은행들의 평가진행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도 비슷한 수준에서 나올 것이 유력하다.
다만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의지에 따라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어 구조조정대상 업체가 막판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채권단은 평가 대상 기업들을 정상 A등급, 일시적 유동성 부족 B등급으로 분류하고 C등급은 부실징후기업으로 워크아웃 절차를, D등급은 부실기업으로 퇴출절차를 밟게 된다.
채권단은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1, 2차에 걸쳐 실시한다. 1차 평가는 이달 초에 끝내고 2차 평가는 20일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채권단의 금융당국 보고와 2주일간의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7월 초에 확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