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천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이달 들어 벌써 5조원 가까운 주식을 내다팔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이러한 강한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지수 1600선 붕괴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주식을 팔지 못해 안달이 난 것 같다”고 탄식했다.
국내 투자가들은 ‘바이(BUY) 코리아’ 선두에 섰던 '3~4월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외국인이 그때처럼 강한 매수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위원은 20일 “남유럽발(發) 위기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외국인이 언제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인지를 집어내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외국인 자금 중에는 유럽쪽 자금도 상당해 유로화 가치가 지금처럼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임 연구위원은 “적어도 유로화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유럽 재정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신호로 읽혀질 것이고 그때서야 증시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위원은 “지수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물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매수로 돌아서야 한다는 점에서 간헐적인 반등 시도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거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 박정우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의 매도는 현재진행중이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은 아시아 지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선 아시아의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때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통화가 강세 기조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물가상승은 통화긴축 사이클로 이해되면서 시장 조정의 빌미로 작용해, 물가가 오를 때 외국인은 대체로 매도포지션을 취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컴백’을 위해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EU쪽이 안정돼 하반기 글로벌 성장스토리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짚었다.
결국 유로존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돈이 국내 증시로 다시 몰릴 거란 얘기다.
임동락 연구위원은 “그래도 한국은 이머징 마켓에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유력한 시장”이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여전히 국내 주식이 저평가 돼 있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외국인은 다시 매수세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