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수급현황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외국인과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정반대 매매방향으로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4조 5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11일(154억원)과 13일(674억원) 단 이틀을 빼곤 연일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정반대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1179억원 순매도했을 뿐 19일까지 4조원 어치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11일 하루를 제외하곤 외국인과 기관이 마치 서로 짠 것처럼 ‘일진일퇴’ 양상이다. 외국인은 매물을 쏟아내고 개인이 그를 소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개미와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되기도 한다. 대체로 밑천이 두둑한 외국인은 ‘물량 공세’로, 개미들은 ‘치고 빠지기’로 대응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대거 ‘팔자’에, 개미는 대거 ‘사자’에 나서면서 게임의 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
‘기관에 도전하는 개미 주식투자’라는 인터넷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정기준 대표는 “주식시장도 하나의 시장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팔면 한쪽은 사기 마련”이라며 “기관이 여력이 있다면 외국인 매물을 받아주겠지만 현재는 기관이 그럴 여력이 없어 개인이 매물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은 전체 거래대금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이보다 훨씬 높은 5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현재의 개인 매수세는 저가에 주문을 걸어놓은 개인들의 낚싯대에 물고기가 저절로 물리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정 대표는 “외국인이 가격에 상관없이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 입장에서는 저가로 매수주문을 내놓고 물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의 매매 행태와 주가흐름을 눈여겨 본 개인들의 오랜 학습효과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수석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들어와서 돈을 벌었다는 학습효과가 발동한다”며 “(개인들은) 지금을 그렇게 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올라가는 놈을 잡기는 어렵지만 빠졌을 때는 사볼만 하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랩어카운트 계좌에서 내는 매수주문의 일부가 기관이 아닌 개인 명의로 잡히기 때문에 개인이 주식을 많이 사는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도 한다.
한 증권사 랩담당 직원은 “집합주문을 하면 증권사로 매수가 잡히고 개별주문을 하면 개인으로 잡히는데 증권사마다 차이가 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