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으로 지난해 신종플루 수혜를 톡톡히 본 녹십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R&D 비용 확대와 원외처방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며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 녹십자·대웅제약 Up, 한미약품 Down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5개 제약사중 녹십자의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녹십자는 매출액 2868억원(전년동기 대비 +143.26%)과 영업이익 884억원 (+590.63%)의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올 1/4분기 업계 1위에 올랐다.
녹십자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발생한 신종플루 특수 효과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4분기와 올 1/4분기 신종플루 백신 매출은 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녹십자의 분기 매출중 절반 이상이 신종플루 백신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률 2위는 환율 하락에 따라 원가절감효과를 톡톡히 본 대웅제약이었다. 대웅제약은 매출은 11.76% (1559억원), 영업이익은(222억원) 469.23% 성장했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녹십자나 대웅제약과 같은 '깜짝 실적'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제약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평가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2~3위권을 유지하던 한미약품은 이번 1/4분기 실적에서 추락세가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2억(+0.67%), 영업익 29억원(-78.68%)을 기록했다.
이에대해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다는 점과 한미약품의 주력 제네릭 제품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R&D투자 금액을 매출액의 15%로 설정했다. 이는 매출액이 증가할 경우 R&D비용이 증가할 수 있지만 감소하는 경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아모디핀, 토바스트, 카니틸, 메디락디에스 등 주력 제네릭 제품들이 5분기 연속 성장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지난 4월 기준 '아모디핀'의 원외처방 매출은 130억원으로 전년동기 156억원에서 26억원 감소했고, '토바스트'는 1.5%, '카니틸'은 3.5%, '메디락디에스'는 3.0% 매출 하락을 보였다.
◆ 2/4분기 실적은?
그렇다면 2/4분기 실적은 어떻게 나올까?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리베이트 제한 등 정책리스크 강화로 제네릭 제품 영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향후 두 자리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는 업체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제네릭 제품의 비중이 큰 만큼 올해 저성장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백신, 오리지널 약품의 경우 정부의 정책리스크와의 관련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백신을 생산하는 녹십자, 오리지널 약품을 생산하는 대웅제약, 동아제약의 경우 정책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2/4분기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리베이트 쌍벌죄 등 정부정책으로 세일즈 영업은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업계 외형성장은 한자리 수에 그치겠지만 비용통제 강화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업황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책리스크에 덜 민감한 녹십자나 동아제약 같은 백신, 오리지널 제약의 생산업계의 업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