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동안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스마트폰 전쟁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 삼성의 편식, 스스로 국내시장 좁힐까 우려
눈에 띄는 점 하나가 삼성전자와 SK텔레콤간의 연대다.
실제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지난달 27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갤럭시A를 독점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 갤럭시S 및 바다플랫폼이 탑재된 웨이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LG텔레콤 또한 오는 7월 갤럭시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갤럭시S의 4인치 화면을 3.5인치로 줄인 스팩 하향 기종이며 KT측은 아예 출시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편식이 스스로 시장 규모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 가입자 4821만명(1월 말 기준)은 각각 SK텔레콤, KT, LG텔레콤이 5:3:2의 비율로 나뉜다. 결국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이통사 가입자 중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통신사 번호이동이 자유롭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각 통신사의 와이파이망, FMC, 요금체계 등 역시 소비자의 스마트폰 선택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굳이 SK텔레콤에만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이유는 뭘까.
◆ KT와의 신경전 언제까지?
관련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SK텔레콤에만 출시하는 것을 이해득실에 따른 KT와 팽팽한 신경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끈끈한 밀월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은 KT에서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라며 "강력한 경쟁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한 KT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KT에서 출시된 쇼옴니아는 삼성전자의 옴니아2시리즈 마케팅에 포함되지 않았다. 옴니아라는 브랜드 대신 알기 힘든 'SPH-M8400'라는 모델명만 실렸을 뿐이다.
심지어 쇼옴니아의 윈도우모바일 OS 업그레이드도 경쟁사에 비해 늦춰지고 있다. SK텔레콤의 T옴니아2는 지난 3월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지만 쇼옴니아의 업그레이드는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쇼옴니아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라고 비유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물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단기적 판매량 뿐만이 아니라 장기적 주도권 다툼을 계산한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기(氣)싸움이 언제까지 가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판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삼성전자가 KT와 완전히 결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며 "다만 아이폰으로 인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연대가 좁은 국내시장에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는 이미 대만 HTC의 디자이어, 팬택의 시리우스 등 삼성전자 갤럭시S에 뒤지지 않는 막강한 스마트폰 라인업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갤럭시A는 CPU 클럭이 당초 발표한 800Mhz에서 720Mhz로 하향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까지 형성되기도 했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의 40%를 아이폰에 뺐긴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뒤늦은 스마트폰 대응전략이 국내 통신업계를 비롯해 국내외 IT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T의 연대, 삼성의 KT견제는 각각의 계산에 따른 결과이다. 하지만 이같은 포석이 어떤 결과를 ,언제까지 도출할 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시장은 움직이기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