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경색으로 인한 구조조정 등 워크아웃이라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중견건설사들이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이들 업체들이 워크아웃 시행 1년만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데는 무엇보다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과 인금삭감, 대외비 절약,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특별할인 분양 등 자구책 노력이 우선시 됐고, 여기에 이자율 탕감을 비롯한 PF만기 연장 등 대주단의 도움도 주요했기 때문이다.
◆ C등급 업체들을 위한 혜택
워크아웃 시행 건설사들은 C등급 적용 이후 차라리 다양한 금융 혜택을 받고 있다. 대출 이자율이 5%대로 탕감되면서 지출 비용이 감소되다보니 유동성 자금 확보가 훨씬 수월해졌다.
제1금융권의 PF대출 이자가 7%이며 제2금융권과 제3금융권의 경우 그 이자가 두자리수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 조건으로 자금을 유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대주단이 PF만기를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주면서 만기로 인해 느껴야 했던 압박감 역시 해소 될 수 있었다.
최근 정부는 100조원에 육박한 부동산 PF시장의 잠재 부실 가능성을 염두한 금융권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에따른 금융권의 PF대출 심사기준 역시 까다로워졌다.
때문에 PF대출 자체가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A등급과 C등급 사이 B등급 업체들은 신규 대출이 워크아웃 업체들 보다 어려워 사실상 유동성 자금 마련에 제동이 걸린 반면 C등급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
실제 지난해 B등급 판정을 받았던 성원건설의 경우 준공 이후 미분양이 나날이 적체되면서 자금경색 1년만에 법정회생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B등급 건설업체들은 차라리 C등급 판정을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의 강력한 심사로 추가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C등급 업체인 월드건설의 경우 이달 494억원의 자금지원이 확정된 것은 C등급 업체이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 명분보다는 실리
워크아웃을 개시로 해당 건설사의 브랜드 이미지는 추락했으며 유동성 자금 마련은 시급한 상황에 놓였다.
때문에 해당건설사들은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2008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특별 할인분양을 감행했다. 파격적 할인가는 미분양 아파트를 수월하게 줄일 수 있게 했다.
상위등급 업체들은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심리와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로 미분양 아파트를 그대로 적체 시켰다. 하지만 보금자리 주택 공급으로 민간분양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끊기자 미분양 아파트들은 자금경색의 주요 원인이 됐다.
또 지난해 자금사정이 어려워 하지 못했던 주택 분양도 행운으로 작용했다.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지난해 분양 아파트의 경우 올해 준공후 미분양으로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분양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단순 도급공사만을 시행해 이윤은 적지만 리스크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 줄이고 팔고 집중하고
건설경기 장기침체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데에는 자구노력도 한 몫했다.
워크아웃 중인 월드건설은 지난해 450명이던 직원을 220명까지 줄였다. 임금은 5~10% 가량 삭감했고 임원진들의 경우 15%까지 임금을 줄여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사이판 월드리조트 사업지와 김포한강신도시 12블록도 매각하면서 조직을 슬림화 했다.
우림건설의 경우도 2008년 580명이던 직원을 310명까지 줄였으며 신동백 롯데캐슬 시공권을 롯데에 넘기면서 자금 화복에 주력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광양 중마 우림 필유의 경우 본래 830가구를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조망권 확보를 위해 803가구만을 공급했다"며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우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질 높은 설계에 더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사는 해외사업의 건전성을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분양권에 대한 협상을 하는 등의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남기업은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1-2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406억원에 수주했으며 이에앞서 1163억원 규모의 베트남 도로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토목과 주택수주를 확대해 위기를 대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