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양원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선다.
버냉키 의장은 이미 재할인율과 지준율 인상 그리고 환매조건부 매각 등으로 출구전략을 향한 분위기를 형성한 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향후 통화정책 경로의 세부 계획을 밝힌 뒤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도대체 '그 시기가 언제인지'에 모인다.
특히 지난주 사전 분위기 형성용 카드 중 하나인 재할인율을 인상한 터라 본격적 긴축 시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다.
◆ 일단 경제가 완연히 회복돼야 금리인상 가능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자 기사에서 금리인상은 연준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회복 정도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보통 수준 이상의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 본격 개선 그리고 대출 증가 조짐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인상은 힘들 것이며 이에 따라 그 시점은 빨라도 6개월 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디스 캐피탈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론스키는 민간분야의 경기활동이 위기 전 수준만큼 회복되지 않았고 높은 주택 압류율과 신용카드 관련 상각 그리고 정크채의 부도 문제 등도 과거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이 시작된 당시의 수준만큼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 재할인율 인상 이후 현재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가능성은 50%까지 높아졌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8월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지난 두 번의 경기침체기 동안 긴축 전환까지 평균 33개월 정도가 걸렸으나 이번 침체는 이전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2001년 경기침체 이후 유지됐던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이번 위기의 불씨가 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버냉키 의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전과 다른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판단도 주목할만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 시장 신뢰의 회복 기회로 삼아야
버냉키 의장이 최근의 재할인율 인상에 대한 섣부른 긴축 기대를 자제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만큼 이번 증언을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금융사이트인 마켓워치(MarketWatch)는 같은 날 기사를 통해 금리인상은 일러야 오는 여름 또는 가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버냉키가 이번 증언을 연준이 시장혼란을 야기하지 않고 무사히 금리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르그나는 버냉키 의장이 이번 증언에서 경제 및 금융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고 실업률은 과도하게 높기 때문에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수의 연준 관측전문가들(Fed Watchers)은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에 이전보다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물론 실제 금리인상에 나서기까지 7개월 이상 걸릴 것이며 7월 말 예정인 차기 반기 증언 시점에서야 금리인상 관련 언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