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채무만 1400억원에 달하는 인천공항에너지㈜를 인수함에 따라 고질적인 ‘특정 기업 봐주기’와 함께 혈세가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사회는 인천공항에너지㈜ 지분인수를 결정하고 같은 달 31일 주식의 65%를 추가 취득했다.
인천공항에너지는 1997년 ‘인천국제공항 열병합발전소 민자유치시설사업에 관한 실시협약’에 의해 민자유치로 설립된 회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수하기 전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로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계열사였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2대, 3대 주주로 참여해 왔다.
현재 인천공항에너지는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고 은행 빚과 보증채무만도 약 1400억 원에 달하는 부실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열공급을 위해 지속적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인수 결정을 했다.
문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3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지분을 무상으로 넘겨받는 대신 인천공항에너지의 차입금과 관련한 이들 구 출자자들의 지급보증마저 승계해 1400억원 규모의 부실기업 채무를 혼자 떠안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민자로 유치한 사회간접자본시설 운영 실패를 공기업이 떠안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부담이 납세자인 국민에게 전가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에너지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면제받는 특혜라는 지적까지 있어 업계의 도덕성 결여와 정부의 대기업 편애도 함께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인천공항에너지 2대 주주였던 현대중공업은 여당인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오너인 업체인 만큼 이 문제에 한층 더 민감했어야 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너지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국토해양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요청했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부실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아시아나항공과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혜 소지 여부를 감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2008년 감사원의 인천공항에너지 에너지 공급 문제와 관련 국토해양부 장관 및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주의 및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인천공항에너지㈜는 국토부에 협약 변경 요청했으나 국토부는 이를 반려했다.
당시 인천공항공사가 인수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국토부측은 “이 회사에 대해 운영수입이 보장되지 않음에 따라 청산절차에 들어갔으며 그 책임은 출자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