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신제품 출시회에서 "신형 테블릿PC인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랩탑보다 더 나은 웹브라이징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패드의 터치스크린 키패드 역시 일반 사이즈와 비슷하며 캘린더와 주소북이 내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맵의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영화와 TV 시청에도 아주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개된 9.7인치 LCD를 탑재한 아이패드는 12.7mm(0.5인치) 두께에 무게가 680g(1.5파운드)다. 또 1기가헤르츠의 애플 A4 칩을 탑재했으며, 운영체제(OS)는 아이폰을 사용했다. 메모리는 16GB에서 64GB까지 확장할 수 있고 배터리 수명은 10시간에 달한다.
28일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아이패드 제품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이팟 터치의 진화된 모습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눈에 띈다. 또 이날 참석자들도 아이패드의 디자인이 아이폰을 확대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제2의 아이폰 신화'를 예고했던 아이패드의 장단점을 짚어본다.
◆ 가격·디자인 등 '매력적'
우선 가격에 있어서는 매력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현재 아이패드 WiFi 장착모델로 16기가 기본형이 499달러 수준이며, 32기가는 599달러, 64기가는 699달러로 책정됐다. 또 3G형 모델의 경우는 여기에 각각 130달러가 더 비싸다. 다시 말해, WiFi 장착모델은 499달러 ~ 699달러이며, 3G형 모델은 629달러 ~ 829달러인 셈이다. 이는 보조금이 제외된 금액이다.
이는 아이패드 출시 전 시장의 예상 가격인 600달러 ~ 1000달러(보조금 제외)보다 낮은 가격이다. 또 현재의 AT&T가 아닌 타 통신업체가 아이패드를 시장에 공급할 경우 보조금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아이패드의 시장 확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AT&T를 통해 출시된 아이패드에 보조금이 제외된 배경에 대해 시장전문가는 "현재 AT&T의 경우 트래픽에 대한 부담으로 보조금 정책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아이패드가 타 통신업체와 손잡고 제품을 공급하게 될 경우를 감안한다면 보조금이 나올 가능성은 크며 이에 따라 아이패드의 판매대수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물론 통신 업자들에 의해 약 200달러 가량의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아이폰 사용자들이 현재 대부분채택 중인 월 40~ 60달러 가량의 2년 통신 정액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이 경우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2년간 1000달러 이상의 추가 요금이 발생해 태블릿PC 구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아이패드는 AT&T의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4.99달러 기본료에 250MB 용량까지, 29.99달러에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또 아이패드가 디자인이 심플하고 스크린이 편안해 책을 읽거나 게임하기에는 좋을 것이라는 평가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용 게임을 2배의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플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콘텐츠다. 아이폰이 한국 시장에 콘텐츠 열풍을 일으켰듯 아이패드도 방대한 콘텐츠로 넷북이 창출하지 못한 신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한은미 연구원은 "기존 넷북의 활용도가 문서작업, 인터넷 업무 등에만 국한돼 왔던 게 사실"이라며 "아이패드는 애플의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그동안 넷북 사용자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통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신시장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변단자·액세서리 등 '아쉬워'
반면,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감이 큰 탓일까. 주변 연결 단자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30핀 커넥터가 하나 뿐이고, USB를 사용할 수 있는 포트가 없다는 것. 또 카메라도 장착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이외에도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추가구매해야 하는 액세서리의 가격도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키보드가 달린 도크(거치대)의 경우 69달러, 키보드가 없는 도크는 29달러, 특별 케이스가 39달러, VGA어댑터로 연결가능한 30핀 커넥터 역시 29달러, 디지털 카메라용 30핀 연결키트도 29달러로 비교적 높은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전자책 기능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대략 1권당 12.99~14.99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금은 출판사와 애플이 7대 3으로 나누게 된다. 뿐만 아니라 플래시 지원 및 호환성도 지적된다. 아이폰에서 지원되지 않는 경우 아이패드에서도 지원되지 않기 때문.
하나대투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다른점은 아이패드와 연결하는 키보드가 있어 일반 넷북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아이패드의 사용자는 e-북과 넷북의 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하지만 아이패드가 현재의 위치가 애매해 현재 아이패드의 상황은 아이폰 때와 다르다"며 "아이폰의 신화를 이어나갈 지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당초 예상대로 애플의 아이패드가 기존 사용자들의 정보화 시스템에 대한 개념을 대체할 수 있을 지, 기존 PC나 정보단말기 개념을 활용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을 아이패드로 흡수할 수 있을 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3G 아이패드는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이통사와 협상이 성사되면 국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애플과 국내 이통사간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각 이통사 내부에서는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