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한 대형마트에서 열고 "물가가 오를 때는 빠르게 많이 오른다"고 말했다.
물가안정을 제1목표로 삼는 기관의 수장에게 신경써달라는 당부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가 높거나 높아질 가능성이 있을 때 한국은행이 할 수 있는 궁극적 조치는 금리인상이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과 정부가 금리인상 또는 출구전략 시행에 대해 취하고 있는 태도는 이와 달랐다.
간단히 말해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경기회복의 기운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으니 늦춰야한다는 것.
반면,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해 6월부터 집값 상승을 경고하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저금리로 인한 자산버블 및 통화완화기조 유지에 따른 물가인상에 대한 경계 때문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같은 한은의 정책변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 금리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오히려 10여년만에 재정부 차관이 사문화됐던 금융통화위원회 열석발언권을 행사하자 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풀이하는 상황이다.
아마도 이 대통령의 의중은 "물가가 높아 서민들이 고생하니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켜라"라기보다 "서민들이 이렇게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데 금리인상이 웬말이냐"라는 지적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금리인상 절대 불가론'이 확고하다 보니 발언의 때와 장소를 다소 불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만일 이 총재가 시장에 가서 높은 물가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만난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가 더 확고해 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