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옴니아2 시리즈, 아이폰의 사이에서 모토로이는 어떤 위력을 보여줄까. 정식 출시를 앞둔 모토로이를 미리 사용해봤다.
◆ 깔끔한 UI, 속도는 아쉬워
모토로이의 첫인상은 깔끔한 외형이다. 철제로 돼 있어 휴대폰 뒷면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 옴니아2 시리즈나 아이폰과는 비교된다. 특히 옆면의 홀드, 볼륨, 카메라, 리스트 버튼만 있을 뿐 전면과 후면 버튼이 없다는 점도 깔끔한 이미지를 더한다. 넓은 3.7인치 LCD도 눈에 띈다. 모토로이의 480x854(WVGA)의 해상도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출시된 옴니아2 시리즈의 해상도가 480x800, 아이폰은 320x480에 불과하다.
모토로이의 액정이 16:9 비율로 와이드 화면에 최적화 돼 있다는 점도 동영상 재생에 있어 여타 스마트폰 이상의 강점을 가질 전망이다.
이를 위한 유저인터페이스(UI)도 직관적이다. 위젯으로 뉴스나 날씨, 시간, 구글캘린더 등을 바탕화면에 설정해 한눈에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간단한 조작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바탕화면에 배치할 수도 있다.
성능에 있어서는 역시 최신 스마트폰답다. 빠른 어플리케이션 실행은 아이폰과 견주어도 될 법하다. ‘웹키드 풀 HYML5 브라우저’를 탑재해 웹페이지가 열리는 속도는 대체로 빠르다는 평가다. 멀티터치를 통해 인터넷창의 확대 축소 등을 손쉽게 다룰 수 있고 아이폰에서 쓸 수 없었던 멀티태스킹 기능이 지원돼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단점도 눈에 띈다. 특히 UI반응속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모토로이의 반응속도는 옴니아2 시리즈보다 빠르지만 아이폰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다. 터치도 종종 빗나가 답답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 특히 다이얼 화면으로 전환될 때는 아예 터치 인식이 반박자 느려지기까지 한다.
그밖에 문자인식(OCR) 기능은 현재까지 제대로 한글을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배터리 및 액정이 지나치게 뜨거워진다는 점이나 위젯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 섬세한 배려가 돋보여

모토로이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에 대한 섬세한 배려다. 예를 들어 바탕화면인 상태에서 휴대폰을 옆으로 눕히면 모든 아이콘 및 글자가 가로로 배열된다. 문자나 전화를 걸 때도 눕혀서 사용할 수 있게 UI를 설정해 다양한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문자를 입력할 때, 쿼티키보드 외에도 기존 휴대폰의 3x4 키패드, 하프쿼티 키보드, 필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쿼티키보드만 지원하는 아이폰이 소비자들의 불평을 산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Wifi(와이파이) 기능만으로도 별도의 연결 없이 PC와 연결할 수 있다는 강점은 기존 스마트폰들과 차별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스마트폰은 USB를 PC에 연결하고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했다. 특히 아이폰의 불편하기로 악명 높은 PC싱크 프로그램 아이튠즈와 비교하면 모토로이의 손쉬운 PC싱크는 큰 장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 구글 연동은 양날의 칼?
그렇다면 과연 안드로이드 휴대폰 모토로이의 데뷔는 얼마만큼의 파급효과를 가질까. 현재까지는 모토로이의 흥행을 속단하긴 이르다.
안드로이드가 구글 서비스와 연동이 뛰어나다는 점은 국내에서 양날의 칼날과 마찬가지다. 구글 G메일을 비롯해 구글캘린더, 구글 주소록, 구글 토크 등 모토로이의 기본 시스템은 구글 서비스와 연동돼 있다. 결국 모토로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구글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해왔거나 이용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인터넷포털 점유율은 아직까지 초라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구글 서비스는 아직 국내에서는 완벽하게 지원되지 않는다. 외국에서 안드로이드 2.0부터 무료로 지원되는 구글 네비게이션을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폰의 최대 특징으로 손꼽히는 구글 보이스도 국내에서는 유명무실하다. 같은 안드로이드폰이라도 국내와 해외 환경의 차이는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환경 차이는 온라인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재 안드로이드마켓은 2만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을 보유했지만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어플리케이션은 현재까지 없다.
결국 모토로이 이용의 편리성은 구글 서비스가 얼마나 활성화 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다만, 모토로이가 첫 안드로이드폰임을 감안하면 아직 비관하기에는 이르다. 올해 국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은 약 20여종에 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서 구글 서비스가 대중화될 가능성이 크다.
출시 전부터 이동통신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가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