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재료가 등장할 때마다 주가가 박스권을 상향이탈하거나 하락 반전할 것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만 결국은 제자리라는 사실이다.
통상 박스권에 머물 때 증시는 큰 그림을 두고 저울질을 한다. 수없이 많은 재료에 의한 테스트는 지수 방향성을 잡기 위한 통과의례이기 때문.
코스피지수가 전일 1720선으로 올라선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앞으로 시장 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갖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에 형성된 전고점에서의 저항을 벗어나 향후 지수 상승 탄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국내증시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 그리 녹록치 않다. 중국의 긴축우려는 분명한 악재임에 틀림없고 국내증시는 물론 글로벌증시에도 부담 요인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밤사이 들려 온 백악관의 미 대형 은행들의 규모와 활동에 대한 규제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상업은행의 자기거래 제한 조치 검토 역시 월가금융사들의 수익 감소 우려로 번지며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중국이나 미국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700선에 안착한 코스피지수가 추가 반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투자자들은 따라서 1700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박스권 장세에서 어떤 종목을 주도주로 내세워 투자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순환과 장기성장 테마로 무장한 IT주와 성장과 경기방어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전기, 통신주에 주목할 것을 이구동성으로 주문했다.
IT주는 전형적인 경기순환주이지만 최근 모바일 환경 변화 속에서 장기성장 테마와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전기.통신주는 채권과 같은 안정적 주식이지만 원전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성장이라는 모멘텀을 추가했다.
특히, 전기.통신주의 경우 오는 2분기 이후 경기 모멘텀이 다소 약해질 경우에는 경기방어주라는 옷으로 갈아입을 수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와 태양을 피하면서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양수겸장 섹터로 IT, 전기(가스), 통신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KT와 한국전력과 같은 지난해 지수상승에서도 빗겨나 있던 종목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이들 업종의 경우 우선적으로 시황이 불안한 경우나 혹은 박스권을 맴돌시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당분간 전고점 부근에서 일진일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보다 긴 호흡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