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게 맞는지 의아할 정도라는 게 시장 분위기다.
내일 금통위는 대입시험인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져 한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열리고, 금통위 직후 한은 이성태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11시 5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외국인들의 현·선물매수가 이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장중 주춤하기도 했지만 시장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일부 기관들이 북클로징(연간 거래종료) 분위기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외국인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두고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노릇하는 격'이란 관전평도 나온다. 물론 '누가 과연 호랑이인가'는 논란거리지만 말이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42%로 5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92%로 3bp 내렸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3bp씩 내린 5.47%와 5.61%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의 강세도 지속됐다. 통안 1년물은 3.34%로 3bp 내렸으며, 통안2년물은 4.43%로 6bp 내렸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9.05로 10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은행은 각각 3096계약과 3111계약을 매수해 강세를 이끌었다. 증권과 투신은 1887계약과 1969계약 매도로 대응했다.
◆ 외국인, 채권시장 '좌지우지'
이날 시장은 장초반부터 외국인이 적극매수에 나서며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이 시장전반의 움직임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이었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기본적으로 내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대기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이 4일째 상승세를 보여 채권시장이 부담을 느끼기에 충분했지만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선물은 109선을 상향 돌파하며 박스권 한단계 높이는 듯한 움직임 나타냈다. 또 캐리매수가 지속 유입되며 1.5~2년물이 유독강했고, 주변물들도 따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유동성 지표나 고용지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관측됐다. 대체로 시장의 예상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은데다가 3/4분기 GDP 이후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무뎌졌단 얘기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선물은 물론 캐리목적으로 단기물 매수에 나서자 따라 매수하는 곳도 보인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전임을 감안했을 때 시장은 전약후강 양상을 보이며 상당히 견조한 양상임을 보였다"며 "특히 통안채 2년 강세가 전반적인 시장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애널리스트는 "통안채 2년 강세는 캐리관련 메리트에 따른 것으로 이해되는데 최근 시장 특징은 캐리메리트 있는 곳으로 매기가 순환하는 모습"이라며 "지표, 비지표 가리지 않고 2년 아래 구간중 상대적으로 금리 높은 것 위주로 매기 움직이는 양상을 띤다"고 분석했다.
얼마전 통안채 1년, 1.5년 강세에 이어 2년까지 관련 움직임 이어지는 듯하단 얘기로 그는 "결과적으로 현물 수급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가운데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캐리가 계속 활성화 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커브 스티프닝 양상은 이날도 지속됐다.
정 애널리스트는 "5년물이 상대적으로 약했고 단기구간이 비교적 강세를 나타내면서 11월 금통위 금리동결-완화스탠스를 강하게 지지하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이날 5년물의 약세는 일부 국내기관들의 매도에 따른 것이란 얘기도 들렸다.
◆ 금통위, 조용히 지나갈까?
이날 근본적으로 시장을 강세로 이끈것은 금통위 코멘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최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출구전략 시행을 늦추기 했단 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바탕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지난달 수준의 발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3/4분기 경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경기성장의 불확실하다는 코멘트가 나올 것"이라며 "외국인이 당장 매도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 않아 저가매수로 시세가 한단계 올라갈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내일 금통위기도 하지만 주식시장에선 선물옵션 만기일이기도 하다"며 "주가상승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른다면 채권시장의 조정이 이어질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선물옵션 매도차익 거래 등으로 주식이 반등했지만 주식이 다시금 약세로 돌아서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여지도 충분하다.
그는 "선물기준 109.50, 3년물 기준 4.2%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금통위가 크게 매파적이긴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내일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은 물론 코멘트도 특별하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며 "12월은 전통적으로 금리인상을 안하기때문에 연내 금리인상이 물건너갔단 판단하에 저가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말까지 금리인상을 안한다고 하면 캐리매수관점으로 접근하는게 맞다"며 "금통위가 지나도 이분위기가 크게 바뀔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외 기관들의 대기매수가 관측된다"며 "3년물 기준 4.3%대로 접어들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