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각 이통사마다 대대적인 스마트폰 요금제와 유무선통신서비스(FMC)를 준비하면서 일촉즉발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그 파장을 염두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폰을 필두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리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아이폰은 빠르면 11월 중 출시될 예정이고 국내 휴대폰 제조사 삼성전자, LG전자도 이에 맞춰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과 다르게 음성통신이 아닌 데이터통신 위주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현 이통사의 기존 음성위주 서비스 환경을 대폭 수정해야한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 이동통신시장 변화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KT다.
이석채 KT 회장은 14일 FMC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수익 지키기에 급급해서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KT의 상황을 면밀히 보여주는 말이다.
실제 KT의 변신은 파격적이다. 와이파이모듈 전면허용, 모바일인터넷전화 기능을 비롯해 데이터통신료 88% 인하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홈FMC ‘쿡&쇼’를 발표했다. KT 측에서 스스로 “어느정도 수익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인정할 정도의 과감한 서비스다.
아이폰 출시 이후 찾아올 이동통신시장 주도권 쟁취에 대한 각오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현재 이통시장 점유율 50.5%를 자랑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같은 시장변화가 달가울 리 없다. 현재 SK텔레콤은 KT 아이폰 출시가 유력해지자 덩달아 아이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이폰 자체를 썩 탐탁치 않게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사실 아이폰이 성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사가 출시한다고 하니까 출시예정은 잡아놨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SK텔레콤의 태도를 대표적으로 엿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데이터통신료다. 현재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에서 가장 고가의 데이터통신요금을 책정하고 있지만 KT 수준의 요금인하계획은 없다. 데이터통신 수익 및 음성통화 수익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은 SK텔레콤 행보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SK텔레콤은 FMC 서비스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유무선대체서비스(FMS)를 선보였다. FMS란 FMC와 달리 무선통신 위주로 유선 부문을 대체한다는 개념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는 자신이 선정한 지역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수준의 요금할인을 받게 되지만 데이터통신에 있어서는 기존 서비스와 차이가 없다. 스마트 휴대폰에 대한 대응보다는 기존 음성통화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LG텔레콤은 현재까지 아이폰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애초에 3G가 아닌 리비전A를 서비스하는 만큼 LG텔레콤에서 아이폰을 출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조성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전망이다.
특히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이 내년 1월 합병을 결정해 향후 치열해질 경쟁에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FMC에 관해 KT 못지않은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가 이통사에게 있어서는 음성통신에서 데이터통신으로 중심이 이동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판도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과연 이통사의 각기 다른 전략 속 승자는 누가될까. 아이폰 출시에 대한 이통3사의 동상이몽은 향후 이통시장 경쟁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