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은 현재 막걸리 시장에서 매출액 5억원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이 0.4%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통술 제조업체로서는 주식시장에서 상장된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순당은 현재 4가지 종류의 막걸리를 생산 중이며, 이 중 지난 5월 출시된 생막걸리는, 일반 막걸리와는 달리, 용기가 '병' 이며 단가가 1000원대 제품으로 타사와 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제품의 주재료 역시 수입쌀인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저가 막걸리의 경우 수입쌀을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보편화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순당 관계자는 "생막걸리의 경우 정부에서 보급하는 수입쌀을 사용한다"며 "대한민국 막걸리의 97%는 수입산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단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수입쌀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백미?'... 원산지 표기의 함정
그렇지만 문제는 정확한 원산지 표기 여부에 있다.
국순당 홈페이지에서도 국산쌀로 만들어지는 쌀 막걸리에 대해서는 "100% 국내쌀로 수입쌀보다 비싼 원가를 지불하면서도 우리 조상들이 즐겨마셨던 막걸리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원산지 표기도 '국내산 100%'로 명시하고 있다.
반면 생막걸리에 대해서는 "물 좋고, 공기 맑은 환경친화 공장인 국순당 횡성공장에서 제조하여 신선함이 다른 막걸리"라는 식의 홍보문구만이 적혀있을 뿐이다. 특히 주원료 란에는 '백미 100%'라고 표기해놓기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막걸리의 원산지 표기 의무는 정부당국에도 제대로 신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국세청에 막걸리 주재료 원산지 자료를 요청했더니 신고사항에 포함돼 있지 않아 담당부서에서 일일이 확인해 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 소비자 알권리, 쌀 소비 실질적 대책 필요
이로 인해 안 의원실에서 13일 발표한 자료에서조차 오류가 발생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안 의원실에 제출된 국세청 자료에 국산쌀을 사용하는 유일한 곳으로 표기된 A 업체에서 "뭔가 왜곡된 결과 같다"며 "우리 역시 수입쌀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흑미 막걸리 한 제품에 대해서만 국산쌀을 사용할 뿐 모두 수입쌀을 쓰는데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면서 "그나마도 대부분 업체가 막걸리 제조에 쌀은 10% 내외만 사용할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쌀 소비 촉진 발언 이후 코스닥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된 주류업체인 국순당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시장과 소비자의 관심은 커지는 분위기.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막걸리 제조사가 원산지에 대한 명확한 표기를 피하면서 소비자의 알권리는 물론 우리나라 쌀 소비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