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하반기에 20조원 안팎 규모의 부실채권을 쏟아낼 전망이다.
부실채권비율을 6월말 현재 1.5% 수준에서 연말까지 1%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국민은행 등 6개 은행은 오는 9월 1조5000억원을 투자해서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를 만들어 공동으로 부실 정리에 나선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 추진 상황과 금융회사 부실채권 정리계획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부실채권정리상황을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연말까지 1%로 낮추도록 지도키로 했다.
1%를 목표비율로 정한 근거로 지난 2007년 부실채권비율이 낮았을 당시 0.76%를 바탕으로 해서 현재 경제상황을 감안했다.
18개 은행들은 우리은행의 경우 1.77%를 비롯해 대부분 1%를 넘기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은행권에서 정리해야 하는 부실채권 규모는 20조원 안팎에 될 전망이다.
현재 19조6000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앞으로 5개월 동안 13조1000억원으로 감축해야 하는 데다 하반기 신규로 발생할 부실채권까지 감안해 나온 추정치다.
올 상반기에만 신규 부실채권이 16조9000억원 발생했다.
최근의 전반적인 대출 연체율 하락으로 신규 부실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기업구조조정 본격화로 기업 대출자산의 부실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춰 금융당국은 내달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설치해 구조조정기금의 금융회사 부실자산 인수 기준을 마련한 뒤 부실 정리를 지원하고 민간 배드뱅크를 통한 자체적인 부실 처리도 독려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면 은행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자본을 수혈할 계획이다.
한꺼번에 대규모의 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하락해 은행들이 정리를 기피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금융위원회 추경호 국장은 “현재 매입하려는 기관이 많고, 사후정산방식으로 처리돼 공정시장 가치로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채권매입에 나서는 민간배드뱅크와 구조조정기금은 별도로 움직인다.
서로 운영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배드뱅크에서 거래가 되지 않거나 가격난항을 겪는 것은 구조조정기금에서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