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물론 투자은행(IB)들과 회계법인들은 어떻게 매각이 진행될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매입할까지만 아울러 매각 지분 수준과 이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 해소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현재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매각 시나리오는 ▲ 금호 및 재무자투자자(FI) 지분 전량 ▲ 50%+1주 ▲ 40% 수준 등이다. 각각의 시나리오는 일견 합리적 또는 현실적이지만 약점도 갖고 있다.
◆ 전량매각, 금호에게 최상의 안
금호그룹과 F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각각 32.5%와 39.6% 등 총 72.19%다.
전량매각안은 금호그룹이 FI로부터 주당 3만4000원에 매입(풋옵션)해 그룹보유분과 함께 파는 형식이다.
이 지분 모두를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1만5000원에 팔 수 있다면 총 3조7000억원 가량이 확보된다. 금호그룹은 3000억원을 보태 FI에게 4조원 가량을 지급하면 모든 딜이 마무리된다.
3000억원을 마련하는 것은 금호생명 등 보유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금호그룹에게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주당 매각가격이 오른다면 추가적인 자금 확보도 필요없다.
금호그룹이나 산업은행 모두에게 최상의 방안이라고 여기는 시나리오다. 단순하고 깔끔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인수 규모 자체가 상대적으로 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까 여부다. 3조7000억원이라는 자금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기업이나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까가 변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 '50%+1주' 경영권 매각…산은 희망안?
최상의 방안이라 여겨지는 전량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반의 지분 즉, 50%+1주를 매각하는 안이 차선책으로 거론되고있다.
인수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므로 업계에서는 이렇게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산업은행이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부인하지만 시장에서는 내부적으로 이 안을 유력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부담이 덜어지므로 성사될 가능성도 높고, 나머지 지분에 대해 다음 매각도 기약할 수 있다.
하지만 당초 매각 목적인 금호그룹의 유동성 해소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문제가 남는다. FI의 지분 전부와 금호그룹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므로 풋옵션을 해결하기 위해 금호그룹은 1조5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부분적인 매각이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칫 금호그룹이 대한통운까지 매각해야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것.
또한 이 안으로 추진되면 제값을 받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흥정에 능한 매수자 주도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 40%로도 경영권 행사가능…유동성해소에 부족
이런 상황 때문에 40% 수준만 매각해도 된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현재 대우건설 지분구조상 40% 가량의 지분만 확보해도 경영권행사가 가능하다.
이 안의 장점은 인수자의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는 것. 파는 쪽에서 급박한 유동성 확보 문제만 없으면 시장을 상대로 한번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얘기다.
제3의 원매자가 감지될 때 나머지 물량을 적정규모로 나누어 매각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금호그룹이 당장 해결해야 하는 유동성 문제와 거리가 멀다는 근본적인 약점이 있다.
모 대형회계법인의 M&A 담당자는 "시장에서 자꾸 50%+1주 또는 그 이하를 매각하는 방안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하며 "현실적 방안을 찾기 위해 시장탐색(Tapping)을 하면 그 결과가 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능한 최소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M&A의 속성상 40% 정도만을 인수하려는 시도가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M&A 전문가 역시 "매각형태를 정하지 않고 인수제안을 받아 보면 다양한 인수구조가 제시된다"며 "물건이 아주 매력적이고 누가 낚아챌까 두렵지 않는 이상 인수제안은 50%+1주 이하를 인수하는 것으로 국한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각방안을 조속히 정해 시장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매각 자문사의 입장에서는 전량 매각 안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안이다. 그렇지만 금호그룹으로서는 무조건 이 안으로 몰아가야 하는 형국이다.
M&A 전문가들은 "운 좋게 연거푸 사들일 수는 있지만 운 좋게 연거푸 파는 경우는 드물다"며 전량매각안을 시도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