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중에서도 채권단은 새로운 수정 동의안을 받게 됨으로써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주주들을 울상을 짓고 있다. 노조는 정부와 회사의 지원을 받게 되기는 했지만,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경쟁사들은 관련 파장을 주의하면서도 이를 통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웃고 있고, 영업망에서는 길게 보아 사정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부품업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선명하게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GM대우와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 등도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GM의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외 해외사업부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고 생산, 영업, 사후지원, 부품업체 결제 등에서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GM대우와 관련 부품업체들은 일시 생산 감축에 따른 차질이나 향후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며, 또 단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도 감수해야 한다. 물론 다른 국내 차 생산 업체들은 은근히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이기도 하다.
◆ 채권단 OK, 주주들 '울상'.. 노조는 담담
GM의 무담보 채권 270억 달러를 보유한 채권단 다수는 새로 출범하는 '뉴GM' 지분을 20%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정 제안에 합의함으로써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게 됐다. 이들은 파산보호 신청 이후 출범할 법인 지분 10%와 추가 15% 지분매입권(워런트)을 얻게 된다고.
하지만 단 1%의 지분만 확보하게 된 기존 주주들의 사정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주가는 이미 1달러 미만으로 내려섰고,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고, 다우지수에서 자동 퇴출됐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뉴GM'의 지분 17.5%를 확보할 예정이다. UAW는 회사와 정부측의 지원을 받으면서 꽤 유리한 조건에 서게 됐다. 노조는 구조조정의 걸림돌이기보다는 노동 비용을 줄이는 단계에서 협력할 파트너로서 간주되고 있다. 또 기본 임금과 퇴직자 연금보험 기금에 있어 거의 손해를 보지 않게 됐다.
다만 근로자들 다수는 향후 고용 감축과 복지후생 면에서의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UAW는 2015년까지 파업 중지에 동의한 상태다.
GM은 한국과 중국 등 저임금 국가들로부터 소형차의 수입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UAW는 자체적인 소형차 생산을 위해 GM으로 하여금 유휴 생산시설과 스템핑(stamping) 시설에 투자하도록 할 계획인데, 이 공장시설은 연간 16만대의 자동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 경쟁업체, "단기 점유율 상승".. 딜러 "장기 판매 증가 기대"
GM의 파산으로 경쟁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 출범한 '뉴GM'이 곧 시장으로 복귀해 다시 최강자 자리를 찾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구제금융을 피한 유일한 자동차업체인 포드자동차는 올해 GM과 크라이슬러의 후퇴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는 혜택을 가졌으며, 당분간 이런 혜택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거쳐 채무감소를 이룬 '뉴GM'이 시장에 복귀한 이후에도 포드는 채무 부담에 따른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더구나 체질이 강화된 새로운 GM과 크라이슬러 등이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경쟁이 극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분기에 59년래 첫 분기 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올 6월에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업계의 고전 속에 현대차의 약진이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판매 부진에 따른 고전을 겪고 있는 딜러들의 사정은 GM파산 이후에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판매 증가와 경쟁 감소로 인한 혜택이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제기 된다.
◆ 부품업체들, 명암 크게 갈릴 듯
GM 의존도가 높았던 부품업체들은 부품 수요 감소와 신용 악화 등으로 이미 크게 고전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은 GM파산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GM은 파산법원에 자사의 주요 부품업체들에게 대금결제를 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라, 이들 업체들은 적어도 일부 채무상환이 가능하게 되며 또 향후 '뉴GM'과의 업무 재개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생산 재개까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재정적 상황이 양호한 기업에 해당되는 것이다. GM 납품업체였던 리어(Lear)와 AAM 등은 이미 현금부족을 겪고 있으며, 메탈다인(Metaldyne)과 비스티온(Visteon) 등은 이미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