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들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 고용, 생산, 소비 등 주요국들의 실물 경기 지표들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으나, 최근에는 경기 바닥 신호도 감지되며 주요국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금융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이 앞다투어 한국 경제의 저력, 국민들의 위기 극복 노력,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정부정책에 신뢰를 보내면서 세계 어느나라 보다 먼저 위기 탈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초 1300원대에서 3월 2일에는 1597원까지 급등하며 1998년 3월 11일 1582원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엔 환율은 165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엔화대출 업체들은 대출 원금이 두 배로 늘어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경상수지가 작년 64억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까지만 86억달러 흑자로 전환, 외환보유고도 2125억달러로 급증, 주요국 증시도 경기 바닥권 진입 시나리오와 함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뉴욕증시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원.달러 환율은 1246원 연중 최저치로 밀리면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연말 1124에서 연중 최고치인 1412 까지 25% 급등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5조원대 주식 순매수 중이며, 보유 지분율도 30% 가까이 끌어 올리고 있다. 그리고 작년 증시와 환시에 큰 악재로 대두되었던 국제유가는 50 달러 언저리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각종 원자재 가격도 아직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거주자 외화예금도 25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이며, 자금시장에서 외평채를 비롯한 해외채권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외화유동성도 보강되고, 700bp에 이르던 5년물 외평채 스왑 스프레드도 200bp 이하로 밀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마무리 국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수출업체 선물환 및 키코(Knock-In & Knock-Out Option) 관련 과매도 헤지 수요도 많이 사그라들어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미국 은행권의 자본 확충 방안, GM 등 자동차 회사들의 파산 가능성, 주요국 고용지표 악화, 80억달러에 이르는 GM대우 선물환 만기 연장, 수출보다 수입감소 폭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악성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다소 시장불안 요인이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회복 국면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기 호황기와 수축기 사이클이 2년으로 단축되면서 홀수 해 보다는 짝수 해 경기가 훨씬 좋았던 만큼 올해 2009년 최악의 경기 저점 상황은 지나고 있다고 보여진다. 금융시장은 경기회복에 통상 6개월 선행한다고 봤을 때 5월 이후는 증시 및 환율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외 증시 호조, 경상수지 흑자 기조, 여유있는 외환보유고, 주요국들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른 유동성 강화, 외환당국의 강력한 환율 안정 의지 감안하면 환율 하락 추세 이어지는 가운데 5월 원.달러 환율은 1200~1300 원 사이 주거래가 전망된다. 주요 지지선은 작년 연말 환율인 1250원 이다. 연말까지는 환율 1000 원대 재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수출업체에 대한 선물환 거래 한도를 줄이면서 환 헤지를 못한 업체들은 환율 상승 리스크 보다는 환율 하락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다. 그동안 달러 매도 개입만 해왔던 외환당국도 아직은 아니지만 이제는 환율 하락 방지 목적의 달러 매수개입을 염려하는 모습니다.
환리스크 관리는 유행따라 하는게 아니라 늘 해야하는 일상적인 영업활동이다. To do nothing is to speculate!(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투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