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국채매입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며 강세 분위기로 마감됐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7%포인트 하락한 3.49%, 5년만기(9-1호)국채수익률은 0.20%포인트 내린 4.15%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46틱 급등한 111.42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열린 미국 FOMC에서는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앞으로 6개월 동안 3000억달러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미국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권시장은 장초반부터 초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처럼 한국은행도 국채를 매입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된 영향이 컸다.
추경용 적자국채 발행규모가 17조원 내외로 구체적인 가닥이 잡힌 가운데 정부가 이에 따른 시장의 부담을 줄이려는 지속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것도 우호적인 점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장기물 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고채 1년물 발행을 추진하고 FRN발행을 MMF에서 편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점도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런 가운데 오늘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증권 등 단기물 금리는 상승하고 국고 5년물 이상의 장기물 금리가 오르는 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두드러졌다.
추경용 적자국채발행, 구조조정기금 등 수급 부담이 여전했지만 장기물 발행 부담을 줄여주려는 정부의 시도가 돋보인 대목이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75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해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반면 은행권과 기타가 각각 국채선물을 922계약, 809계약씩 순매도했다. 증권도 407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했다.
이날 강세장을 이끈 건 환율 급락도 한 몫했다. 미국이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5원 급락한 1396.0원으로 14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이날 강세는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면서 "기존에도 시장이 불안할 경우, 한은이 국고채를 매입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한은이 좀 더 전방위로 국매 매입 요구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담당 연구원은 "미국이 국채를 매입해준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국채를 매입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다소 무리인 것 같다"면서 "미국의 경우 정책금리가 제로로 내려간 상황에서 발권력을 동원한 양적완화정책을 펼친 것이지만, 우리는 아직 금리를 내릴 여유가 있고 양적완화로 실세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내려갈 경우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또다른 조치를 취해야하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