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의 운용수익이 증가한 데다 은행들이 경쟁입찰을 통해 한은으로부터 공급 받은 외화자금 중 만기도래분 일부를 상환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외환보유액은 석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15억4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2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10월 2122억5281만달러에서 11월 2005억591만달러로 감소한 이후 12월 2012억2341억, 올해 1월 2017억41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증가한 이후 석달 만에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다 작년 11월 경쟁입찰방식 스왑거래를 통해 한은이 3개월 만기로 은행에 제공한 외화자금 가운데 22억달러가 상환된 점이 증가요인이 됐다.
반면 유로화, 일본엔화가 각각 1.5%, 8.6% 절하되면서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데다 정부가 수출입금융을 지원하면서 외환보유액은 전달에 비해 줄어들어 석달 만에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보유액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억달러가 지켜진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작년 12월말 유동외채비율이 96.4%로 곧 이 비율이 100%를 넘어설 것이라며 우려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와는 다른 입장이다. 외화자금사정이 많이 개선된 만큼 은행들이 한은과의 스왑거래를 통해 공급받은 자금를 일부 상환하고 있고, 모니터링 결과 은행들이 자력으로 단기외채 상환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인 가운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잇따라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외화시장이 심각한 상황은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하근철 한은 국제국 차장은 "유동외채비율이 작년 12월말 96.4%로 작년 9월 97.1%에 비해 개선됐다"면서 "1월에 유동외채가 몇십억달러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올 3월 유동외채비율도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또한 최근 불거지고 있는 3월 위기설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근거가 없고 현재의 상황보다 과도하거나 추측성으로 부풀려진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9월 위기설도 사실이 아닌 걸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9월보다는 상황이 더 개선됐다는 것.
하 차장은 "경상수지가 1월에는 적자를 봤지만 2월에는 3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급면에서도 외국인이 주식을 10영업일 이상 매도하고 있지만 해외로 자금이 유출된 것보다는 국내에 머물러 있는 게 더 많다"며 펀더멘털이 아직은 견재하다고 강조했다.
2월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1772억6000만달러로 외환보유액 가운데 88.0%, 예치금이 235억7000만달러로 11.7%, IMF포지션이 5억5000만달러로 0.3%, SDR과 금이 각각 8000만달러, 0.04%로 구성됐다.
한편 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이 1조9460억달러, 2위는 일본이 1조110억달러, 3위 러시아 3869억달러, 4위 대만 2927억달러, 5위 인도 2486억달러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