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왑 이후 한중일 통화스왑 체결, 그리고 한국은행 금통위의 파격적인 1%포인트 금리인하, 미국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정책 도입 및 무제한 달러 방출 등으로 국내외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통화정책이 금융자본시장의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제학의 기본적인 경험칙 하에서 각종 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금리인하와 유동성 방출이 역풍을 맞이하고 장래에 또다른 버블 휴유증을 빚어낼 것이라는 것이 지성계의 우려이다.
그렇지만 비록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라는 대공황 이래 전대미문의 최악의 사태를 맞아 공황심리에 내몰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극단의 정책이라도 필요하다는 게 현실적 요구이고 이런 현실적 요구에 부합하면서 시장심리도 안도감을 얻고 있다.
지난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외화유동성 부족과 원화 시장 부실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래 최고 수준까지 급등하고 은행채 및 회사채 등 비지표물 원화채권금리가 급등하고 단기물 시장이 패닉에 들어가는 등 치명적인 경험을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역사적인 한미 통화스왑과 한중일 통화스왑 이후 외화유동성 고갈에 대한 우려감이 진정되고 한국은행의 외화 및 원화에 대한 정기 스왑 및 RP 정기입찰 등으로 외환 및 원화 자금시장에서 불안심리가 불식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사상 초유의 1%포인트 금리인하와 은행자본확충펀드 지원, RP대상 확대 및 원화 유동성에 대한 ‘시장에 필요한 만큼’의 제공 등으로 가시밭길 같은 고난의 여정 속에서 외환 및 금융자본시장도 이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이 기사는 21일 오후 9시 16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한은 파격 행보: 외환금융시장 급속 진정, 환율 4주간 15% 하락
최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고 업체들의 달러 매물 공세도 이어지면서 달러화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점차 불식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외환당국의 개입성 물량 공급도 나오고 있어 수급상 달러 매도세가 우세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월 하순을 고비로 급조정 국면으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월 24일 1513.00원까지 급등하며 IMF 이래 10년 8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 조정을 받으며 지난 금요일인 12월 19일 1290.00원까지 223.00원이 급락했다. 불과 4주만에 하락률이 14.7%에 달한다.
물론 지난해 12월말 종가 936.10원을 기준으로 보면 아직까지 전년대비 38%나 급등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연말 종가 기준으로 60% 이상 전례없는 패닉 속에서 환율이 폭등양상을 보인 바 있었다는 점에서 최근의 안도감은 다행스럽게 비춰진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급격히 둔화될 전망을 앞두고 외화유동성 고갈 속 무역금융 애로가 커지면서 수출업체들을 옭죄고 있고, 비록 은행이나 대출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탐욕이 그 원인의 일부를 제공하고 있지만 금융 및 기업 시스템의 붕괴를 촉발한 엔화 대출이나 키코(KIKO) 등 파생상품 인한 각종 악재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12월 이래 한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과감하게 행동하고 있는 점에서 연말을 앞둔 국내 외환 및 금융자본시장 환경은 대외요인보다는 국내의 자체적인 수급 및 투자심리 개선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도 채안펀드와 증안펀드 등도 각 시장에서 수급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글로벌 위기의 진앙지인 미국 부시 행정부가 자동차 빅3 중 2개사에 174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의 구제안을 발표해 증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들 자동차 업체들의 파산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밖에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정부를 쳐다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제로금리 및 무한정 달러 방출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새로운 통화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엔화와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강세를 비롯해 신흥시장 주요통화들도 그동안 달러유동성 부족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자국 통화약세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국내 원화 역시 달러 대비 약세 기조가 한미, 한중일 통화스왑 이후 외화유동성 고갈 우려가 진정되고, 각종 금리인하 및 원화 유동성 방출 정책으로 증시 안정을 이루는 가운데, 해외요인으로 달러 약세까지 가세되면서 연말 하락 변동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이 1300선대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다시 1290원대로 낮아진 점에서 단기 상승에 대한 저항감이 확인되고 있은 것으로 보여, 시장 내 세력들도 하향 여지쪽에 가능성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의 경우 일단 1250원의 지지력이 테스트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하향할 경우 추가 하락 여지도 고려할 필요가 보인다.
더욱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거래량이 없어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점까지 고려한 가운데 증시에서 기관 및 배당주를 노린 국내외 매수세 등장 가능성, 외환시장에서는 연말 외환당국과 은행 및 수출기업들의 윈도우 드레싱(Window dressing) 등으로 단기 급락변동성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이번주 외환시장 이벤트로 뉴스핌(Newspim)이 오는 23일(화) 하나은행, 한국수출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한국수입업협회 등의 후원을 받아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개최하는《2009년 환율전망 및 환리스크관리 전략방안 세미나》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시절이 시절인 만큼 시장과 업계에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많이 참석해 주시길 기대한다.
◆ 이번주 뉴스핌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228.00~1350.0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 넷째주(12.22~12.26) 원/달러 환율은 1228.00~135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200.00원, 최고는 125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320.00원, 최고 138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하향 안정의지가 꾸준하게 반영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1200원대 초반에서 1300원대 중반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기업은행의 이동운 과장은 "1250원선이 중요해 보이는 시점이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환율의 하락 기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美 자동차업체 구제안 주목, 금융기관 등급 하향 주목
지난주 14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빅3 구제법안이 상원에서 지난 12일 통과에 실패한 이후 지난주 美 행정부는 174억 달러에 이르는 긴급 구제안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지원된 이번 구제안으로 인해 GM의 주가는 23% 가까이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크라이슬러와 포드 역시 3.9%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제안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씨티그룹의 선순위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Aa3'에서 'A2'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씨티그룹의 주가가 5.5% 하락했다.
또한 S&P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등 11개사의 기존 신용등급을 1~2단계 하향조정하면서 이들 업체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특징이 나타났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전체적으로 혼조세를 보이면서 전날에 비해 25.88포인트, 0.30% 하락한 8579.11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0.3% 하락하며 한주를 마감했다.
최근 미국 다우지수는 큰 폭의 하락과 상승이 엇갈리며 변동성을 나타내는 대신 상하 등락의 폭이 줄어들면서 혼조세 양상을 펼치는 분위기다.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도 다소 제한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단기 불안요인이 점차 희석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 지난주 외환시장: 5일 연속 하락세 보여
지난주 우리 외환시장은 조정세 양상을 보이면서 거래일 닷새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또한 주식시장에서 4000억원 가량의 매수세를 보이면서 환율의 하향 안정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주 저점은 1280.00원으로 기록했고 고점은 1373.00원을 기록하면서 100원에 가까운 주중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저점이 차츰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났고 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적지 않게 쏟아졌다.
특히 FOMC의 금리 인하로 인해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아래쪽으로 밀리는 양상이 펼쳐졌다.
우리은행의 박상철 과장은 "다우지수에 비해 우리 증시가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해외 악재기 돌출되지 않으면 주가의 1200선 상승시도는 이어지면서 환율에는 하락요인이 되고 연말 관련해서 시장에는 환율의 추가 하락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번주 최대 쟁점: 증시 움직임 보며 하락폭 관심
이번주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도 서서히 정리되는 시점이라 변동성은 여전히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도 여전하다.
미국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금융주에 관한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 중심의 약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외환시장의 경우는 미국쪽 금리인하에 따른 아시아증시의 전반적인 강세에 맞물려 하향 안정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의 원정환 대리는 "이번주도 숏마인드가 우세한 상황이고 1200원대 레벨에서 마감하고 싶은 당국의 의지가 있다"며 "은행권도 달러를 매도하려는 심리가 커서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우리선물의 신진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말 미국의 빅3 구제 등 호재성 재료가 더해진다면 서울환시의 숏심리는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러한 숏심리 강화로 수출업체의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한다면 환율은 1200원대 중반으로 내려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장보형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1250선까지는 단기 상승을 할 것으로 보여 이는 환율의 하락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지면서 추가 유출은 억제되고 주식의 순매수 기조 나올 것이라는 점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