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그동안 공화당과 인맥을 자랑하던 국내 재계에서도 버락 오바마측이나 출신당인 민주당측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행보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상황에서 국내 재계와 오바마측과의 깊은 인연(?)을 맺는 기업이 어딘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재계가 공화당 일색의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의 가치측면을 고려할 때 몇 안되는 버락 오바마측과 민주당측의 국내 인맥이 부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오바마와 닿은 재계 어디?
그동안 국내 재계의 미국 정치권 인맥은 민주당 보다는 8년 장기집권의 공화당과 더 두터운 관계여서 민주당 및 오바마와 관계가 깊은 인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재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경련 회장)이 오바마와 직접적인 친분관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연 회장과 조석래 회장은 기존 공화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오바마나 출신당인 민주당측과도 끈끈한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단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민간단체인 한미교류협회 설립을 주도하고 회장직을 맡으면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미국 인맥은 선친인 김종휘 한화그룹 창업주때 부터 형성됐다. 김종휘 창업주는 1970년대 부터 한미친선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미국 군수업체 관계자들과 인맥을 쌓았고 자연스레 김 회장도 미국내 인맥을 넓혀 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2003년 방한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따로 만나 당시 화제가 돼기도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장 하시면서 미국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관계자들과 두루두루 친분이 두터우신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오바마의 유력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톰 대슐(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은 김 회장이 한미교류협회장 시절 한국에 초청한 적도 있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고 덧붙였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역시 다양한 국제활동을 통해 미국 정재계인사들과 교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 2000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역임한데 이어, 2002년에는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을 맡은 바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오바마 후보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미국 정재계 인사들 둥 지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나 공화당 등 어느 특정당과 친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두루두루 친분을 갖고 있다"고 귀뜸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공화당 인맥과 별개로 민주당측과 선이 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선친인 고 류찬우 회장이 방위산업을 통해 쌓은 미국 펜타곤(국방성) 관료 및 정치권 인사들과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
더욱이 류 회장은 최근 오마바 후보지지를 선언한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나 구평회 E1 명예회장등도 미국측 인사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오바마측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은 민간차원의 한국방문의 해(2010년 ~ 2012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본격적인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미국 관광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박 회장이 한국방문의 해 조직위원장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관광활성화에 따른 항공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오바마와 인맥쌓기 분주
오바바의 승리가 확실되면서 나머지 국내 그룹들도 오바마측과의 인연을 강조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그룹이나 현대기아차그룹 LG그룹은 여전히 입장표명을 꺼리고 있지만 조심스레 오바마측과 연줄을 대기에 한창이라는 후문이다.
이중 삼성그룹은 기존 공화당과 관계를 의식한 듯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특별히 오바마측과 인맥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꺼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도 조만간 다양한 루트를 이용해 오바마측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일례로 삼성이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을 중심으로 미국내 정재계 인맥과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는 설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진숙 MBC(문화방송) 미국 워싱턴 특파원의 남편이 미국 현지 현대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어 가급적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LG그룹이나 SK그룹측은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LG그룹 계열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장사하는 기업이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면서도 "모두가 (오바마)인맥을 찾고 있지만 인맥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SK그룹도 직접적인 미국 영향권 아래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한편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미 FTA 체결 지연요인 보다는 세계경제 안정성 증가의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지난 8년간 공화당 부시행정부의 신패권주의로 인한 세계경제의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양대 적자확대로 인한 구조적 불균형 심화 등의 불안요인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나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FTA체결 지연이나 통상압력 강화 등이 우려 요인들은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