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2일 공시를 통해 "최근의 금융위기등 경영환경 악화와 샌디스크사의 실적부진 및 전망 불투명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앞서 제시한 샌디스크사 인수 제안(주당 26불)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6개월간 미국 샌디스크사 인수를 위해 우호적인 협상을 추진해 왔으나 샌디스크사의 거부로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윤우 부회장 역시 이날 오전 샌디스크사 엘리 하라리 CEO와 어윈 페더만 이사회 부의장에게 서한을 통해 샌디스크 인수 제안 철회를 통보했다.
이 부회장은 통보 서한에서 "지난 6개월간 삼성은 우호적인 합병 협상을 위해 노력했으나 샌디스크의 거부로 협상에 진전이 없어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며 "인수 제안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이 샌디스크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힐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에서 갑작스런 인수철회에는 여러가지 복합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시를 통해 샌디스크 인수철회를 발표했기 때문에 규정상 향후 6개월 내 샌디스크 인수와 관련한 내용이 뒤바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일단 이달 20일 도시바가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합작라인을 설립한 지분 30%를 10억달러에 매입함으로써 오히려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협상에 재를 뿌렸다는 판단이다.
이 부회장이 샌디스크 경영진에 보낸 서한에서도 "최근 3/4분기 실적 발표가 리스크(샌디스크 사업악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며 "대규모 분기 적자(영업손실 2.5억불), 도시바와의 성급한 합작관계 재협상, 조직 전부문에 걸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이 샌디스크의 전반적 리스크 증가를 보여 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부회장은 "독자 사업 기준이나 삼성 인수후 가치도 상당히 악화 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사항을 고려할 때 삼성은 더 이상 주당 26달러에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기에 현 샌디스크 경영진인 엘리 하라리 CEO와 어윈 페더만 이사회 부의장이 기존 삼성전자가 제시한 주당 26달러보다 높은 인수가를 고집하며 가격차를 좁히지 못한 점도 삼성전자의 인수철회 이유로 꼽힌다.
또 앞으로도 샌디스크가 확보한 자금을 앞세워 삼성전자가 인수협상에서 더 이상 가격차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판단이다.
더욱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58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제시했지만 반도체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인수철회에 힘을 보탰다는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전세계 실물경제 위축 우려감이 커지면서 향후 반도체 수요회복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샌디스크 인수에 악영향을 줬다는 목소리다.
일단 전반적인 삼성의 입장은 굳이 현시점에서 샌디스크의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여전히 M&A속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공식적으로 샌디스크 인수철회를 밝혔지만 향후에도 신사업기회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상시적으로 협력, 제휴, 합작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뜻을 내비쳐 인수재협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