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락은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산되고 국내 또한 신용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매물과 펀드환매 등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을 부채질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 다소 의견들이 갈렸지만 정부의 정책대응이 중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 코스피 장중 한때 1170선도 내줘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180.67로 전날보다 33.11포인트, 2.73%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25포인트 하락한 352.18로 마감했다.
장 시작과 함께 전날 종가보다 2.58% 상승한 1245.15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장중 한때 1168.8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이라도 1170선을 하회한 것는 지난 2005년 11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4942억원과 97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급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578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983억원의 차익매수와 2202억원의 비차익매수가 합쳐 총 31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12월물 코스피선물은 전날 종가보다 1.10포인트, 0.70% 하락한 156.40으로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4307계약과 2006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806계약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은행, 건설, 운수장비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통신 등은 반등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이 가운데도 하한가 종목들이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 POSCO SK텔레콤은 상승했으나 KB금융과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이 10% 이상 급락했다.
◆ 국내 신용과 부동산 위험..이머징국가 IMF구제금융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이 전날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국내 시장이 급락한 것에 대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증시 강세에도 불구 국내증시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들어 처음있는 현상"이라며 "이날 금감위 국감에서 키코, PF 문제가 다시 한번 상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어 은행, 건설, M&A 관련 기업 등이 부담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위원도 "건설과 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었다"면서 "아이슬란드 이후 번지고 있는 신흥국가들의 금융불안도 또다른 급락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적인 측면도 지적했다.
그는 "기관의 로스컷이 나오고 외국인의 매도가 계속되는 등 수급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외국인들의 선물매수로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저녁 미국시장도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정부 정책대응이 중요...디플레이션 지적도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렸지만 추가적인 제시될 정책이 중요한 변수라는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삼성의 소장호 연구위원은 다음주 중요한 해외변수들이 없어 변동성이 줄어들며 안정을 찾는다고 본 반면 하나대투의 양경식 부장은 국내외 변수들이 겹치면서 추가적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그들은 둘다 국내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은 동일했다. 소장호 위원은 미국과 같은 은행 간 보증이나 채권 매입과 같은 강도높은 대책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동부의 지기호 팀장은 "지난 7월 이후 전세계는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PBR 1배 수준인 1000선이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