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중 1300원 중반선 아래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오후들어 국내 증시 낙폭이 커지자 이에 따라 환율도 상승 폭을 확대해 나갔다.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영향이 외환시장에는 환율 상승요인으로 지속 작용하고 있다.
국내은행들의 유동성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 쪽으로 흐르고 조정시에도 큰 폭의 하락은 어렵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3.00원으로 전날보다 133.50원 상승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10월물은 1302.10원으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물환율은 1340.00원으로 전날보다 100.50원 상승한 가격으로 장을 출발했고 이후 지속적인 급등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 흐름을 강화했다. 한때 1375.00원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종가기준으로 전일비 133.50원 상승한 것은 지난 1997년 12월 31일 외환위기 당시 169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145원 급등한 이래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국내 증시는 한때 10% 넘게 빠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고 환율은 폭등하는 양상이 어우러진 하루였다.
코스피지수는 1213.7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9.44% 빠진 전일비 126.50포인트 폭락했고 이 또한 역대 최대폭이다.
우리증시뿐 아니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6~9% 정도 하락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위기감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더구나 우리금융시장의 경우 15일 S&P가 주요금융기관 7개를 지정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정함으로써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달러화 유동성 불안감이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흐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35억 4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17일 매매기준율(MAR)은 1327.80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매물이 나왔지만 역부족이었고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이 한때 환율을 1300원선 아래로 끌어내기도 했지만 달러 매수 심리는 꺾이지 않았다.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달러 매수세가 시장을 지배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는한 환율은 폭등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은행권은 현재 달러화 뿐 아니라 원화 유동성에도 시달리고 있을 정도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라며 "위기감이 소멸되지 않는 이상 환율은 상승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환율은 상승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