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중국의 지준율 인상발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중국시장이 급락하면서 아시아시장이 동반하락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7%나 급락했다.
또한 금일 저녁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연설문이 사전 배포된 가운데,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되면서 시장심리가 급속히 위축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4.40포인트 상승한 1813.36포인트로 출발했으나 결국 전일대비 34.58포인트(1.91%) 하락한 1774.38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0.99포인트 하락한 626.01.
이날 증시는 오전 9시 11분 한때 1812.36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18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총 2722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시장을 억눌렀다. 기관도 3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하며 61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은 314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철강금속업종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2.92% 하락한 66만6000원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하락했다. 시총 20위권 이내에서 KT&G가 유일하게 강보합을 보였고 외환은행, S-Oil, 현대제철은 1% 이상 상승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위험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할 것을 당부했다. 1800선 아래에서 바로 저가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바닥을 확인한 뒤에 시장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월말 이후 실적장세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시장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에는 다소 불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800선이 붕괴되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1700선 초반까지의 하락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재만 동양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라며 “한동안 주목했던 유가의 경우 일시적인 하락폭보다 변동성의 확대에 주목하면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 최악의 상항을 가정한다면 172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럼에도 월말 실적전망치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시장의 급락세를 변동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버냉키 의장의 발언 효과는 추세적인 흐름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코스피 지수는 1730~177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어 지지선을 확인하고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발표문에 대해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집중했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미국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일단 오늘 저녁에 버냉키 의장이 연설문에서 어떤 부분에 강조점을 둘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