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통위에서 할지, 아니면 6월에 하는 게 옳은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는 게 한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통위는 지난달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정부도 강하게 금리인하를 원하고 있다.
(이 기사는 8일 오전 7시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금리인하를 해야하는 이유는 두가지 정도다. 첫번째는 경기하강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고 두번째는 내외금리차 확대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지난 4월 금통위에서 경기는 예상보다 더 둔화되고 물가는 연말쯤에는 차츰 안정될 것이라면 선제적 대응 측면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 쪽으로 튼 것으로 해석했고 한은 집행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문제는 4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면서 부터 생겼다. 4월 소비자물가는 4.1%로 4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원달러 환율은 1026원으로 급등했다. 물가상승압력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이성태 한은총재의 예상처럼 연말부터 안정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상당기간 4%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유동성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은행의 대출이 증가하고 이는 부동산값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주가는 다시 회복되고어 금리인하가 자칫 머니무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인하가 경기회복이라는 효과보다는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으로의 머니무브(Money move)를 일으켜 자산가격버블을 다시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리인하에 대한 이유 못지 않게 동결해야 하는 이유도 많은 상황이다.
이렇게 논란 많은 금리인하 카드를 과연 금통위원들이 5월에 빼들지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하순 새로 취임한 3명의 금통위원들은 첫 금통위에서 논란 많은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들은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일단 금통위원으로 임명되고 나면 임명권자 보다는 자신들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더 중요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통위원들이 5과 6월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지 않겠다느냐고 한은 관계자들은 전했다.
어제 채권시장은 5월 금통위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약화된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1만2천계약이나 순매도하면서 비교적 큰폭으로 반등했다.
오늘 금통위의 부담을 덜어준 측면이 있어 나름대로 긍정적인 조정이라는 해석이 많은 듯하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경우 채권금리는 어느정도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추가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열어놓지 않고 물가를 의식해 중립정도의 스탠스를 취한다면 금리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추가인하 코멘트 여부가 관건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에는 6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코멘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럴경우 금리상승폭은 제한적일 듯하다. 코멘트 방향이 4월과 정반대일 경우에는 채권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원칙과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중시하는 이성태 한은총재의 행태로 봐서 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오늘 새벽 마감된 미국의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채수익률이 비교적 크게 반락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85%로 전일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오늘 채권시장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 또는 동결하느냐와 추가인하 또는 향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 결과와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은 대응이 필요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