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최근 금융업체 실적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볼 때 다시 한번 "최악은 지났다"는 기대가 샘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가 다른 핵심 부분으로 파급되고 있는 과정에서 그렇게 쉽게 바닥을 예상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주장했다.
1/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이번 주에는 주요 대형 금융업체들의 실적이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특히 월요일 와코비아의 손실 고백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곧바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좀 더 크게 보면 투자자들은 이 정도 손실을 봐주고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윌셔지수 내 금융업종지수가 지난 달 10일 이후 5.3%나 상승,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 4.8%를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화요일 미국 증시는 US뱅코프와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실적 호재에 빠른 반응을 보였다. 본 게임이 될 JP모간체이스, 메릴린치 그리고 씨티그룹의 실적은 각각 수요일, 목요일 그리고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금융업종지수가 전체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
당국이 은행이 파산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고 구제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신용디폴트스왑(CDS) 비용도 급격히 줄어드는 등 시장이 안정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연준의 시장 치유 능력을 너무 과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충고가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미국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업체들은 무려 21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 분기 실적발표 때 대손상각을 처리할 때마다 시장은 이를 옹호했지만 그 다음 실적 때 또다른 손실이 발생하면서 공포감에 시달려 왔다.
더구나 지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거나 혹은 침체로 접어들 조짐이 완연한 가운데, 주택부문에서 시작된 문제는 점차 기업과 소비자에 대한 핵심대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이번 분기 은행들의 실적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안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독립 금융서비스 리서치업체인 그레이엄 피셔(Graham Fisher Co.)의 조슈아 로스너(Joshua Rosner) 전무이사는 "아직 바닥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