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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이슈: FX스왑-CRS 급등, "달러유동성 개선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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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기석 기자] 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상승한 가운데 선물환율의 강세가 연초 이래 이레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속에서 외화자금 개선에 따른 수급 호전으로 역내외 선물환 매수가 공격성을 띠는 가운데 극심했던 선물환 저평가(Backwardation) 현상이 거의 극복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환율 기대와 함께 1년 이하 외화자금 여건을 반영하고 있는 FX스왑포인트(FX Swap Point=선물환율-현물환율)가 연초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전날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 이후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후퇴한 가운데 역외를 축으로 하는 금리차익거래가 급증하면서 국내 채권 강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년 이상 기간물로도 해외자금 조달로 달러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자 통화스왑금리(CRS Rate)가 급등하면서 이자율스왑금리(IRS Rate)와 차이인 스왑베이시스(Swap Basis) 격차도 축소되는 등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원화자금 부문에서는 펀드투자쪽으로 자금이동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양동성예금증서(CD) 차환발행으로 3개월짜리 CD금리가 연일 상승하며 3년만기 국고채 금리를 웃도는 기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나, 외화자금쪽은 아랫목(단기)에서부터 서서히 윗목(장기)으로 훈기가 도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들어 포지션 북(Position Book)이 새로 열리고 작년말 단기 외화유동성 비율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 신용경색을 대비해 아껴뒀던 외화자금 ‘쌈지돈’까지 활용하게 되면서 1년 이하 기간 내 운용이 자유로워진 상태이다.

그리고 1년 이상 연단위 기간물쪽은 전날 한국가스공사의 1억달러 공급에 더해 이번주 한국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 10억달러 발행과 다음주께 현대캐피탈 등 이후 국내 은행 및 금융회사, 기업들의 해외조달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외환 및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1일 오전 7시 3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FX스왑포인트 7일째 급등, 선물환율 정상화 국면

10일 한국자금중개에 따르면, FX스왑포인트는 1개월이 -5전, 2개월이 -35전, 3개월이 -55전, 6개월이 -90전, 그리고 1년물이 -70전에 체결됐다.

스왑포인트는 전날 1개월이 -10전, 2개월이 -70전, 3개월이 -115전, 6개월이 -280전, 그리고 1년물이 -310전에 마감한 바 있다.

1개월물을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28일 -280전에서 새해 들어 연속으로 7일째 상승했으며, 특히 이날은 6개월과 1년물이 각각 190전, 240전이나 급등했다.

단기의 경우 1개월짜리가 오전 중 파(Par=0), 2개월 -20전까지 체결됐으나 오후에 다소 밀렸으며, 3개월이 -50전에서 -55전, 6개월짜리도 오전 -80전에서 -90전으로 후퇴했다.

다만 1년물의 경우 오전 -100전에서 오후에 -70전까지 추가 상승이 펼쳐졌고, 이는 통화스왑(CRS) 강세와 맥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연초 들어 1개월짜리 단기물은 연말 종가보다 200bp(200전=2원) 이상 급등했으며 6개월, 1년짜리는 700bp(700전=7원) 수준의 급격한 상승이 이뤄졌다.

이날의 경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목표 콜금리를 현재 5.00%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미국 금리인하 기대로 한미간 금리차 확대 가능성에 베팅하는 세력들이 대거 '셀앤바이'(USD Spot Sell & Fwd Buy) 스왑에 나서면서 현물 매도-선물 매수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현물은 다소 눌리는 가운데 선물환율과 현물환물의 가격차이인 FX스왑포인트가 급반등하며 단기물이 현물가격과 같은 '파'(par)를 기록하며 정상가격을 탈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 단기 급등 차익실현 욕구, 조선중공업 선물환 매도 증가 여부 관건

FX스왑시장에서는 연초 외화자금 개선과 금리차익거래 지속 등으로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으며, 향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이 심한 탓에 1,2개월짜리 짧은 것들이 주춤하고 좀 긴 6,12개월쪽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FX스왑 강세가 기간물로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국내외 주가 조정 등으로 연초 환율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선물쪽 급반등세와 함께 금리차익거래 등으로 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선물환율이 정상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조선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다시 시작되고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주식펀드 판매에 따른 선물환 매도헤지 롤오버(Roll-over)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물환 매수쪽이 아직은 득세하고 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수급 공방을 통해 일단 단기적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

FX스왑시장 관계자는 "FX스왑쪽 강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다만 오전까지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등으로 다소 주춤했듯이 숨고르기가 일부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선업체들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서 6개월짜리가 다소 밀렸다"며 "3개월 이하의 차익매물과 더불어 조선 등 수출업체 선물환 매도규모가 향후 조정폭을 가름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 역외 금리차익거래 급증: FX Sell & Buy Swap or CRS Pay+채권 매수

이런 가운데 역외 세력들의 경우 달러 매도-원화 매수 뒤 원화자금을 통안채 또는 국채선물 매수로 운용하는 금리차익거래를 늘리고 있어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1년 이하로는 역외세력들의 '셀&바이스왑'과 통안채 1~2년물 또는 3년만기 국채선물 매수(USD Spot Sell & Fwd Buy Swap+KTB Buy)가 성행하며 단기 통안채나 국채선물이 급등세를 보였다.

또 1년 이상으로는 통화스왑(CRS)을 통해 역외에서 달러 공급-원화 조달이 지속되면서 CRS금리도 급등했고, 통화스왑을 통해 확보한 원화자금을 국채선물이나 국고채 매수로 운용하는 금리차익거래(CRS Pay+KTB Buy)가 증가한 것도 채권강세, 스왑베이시스 축소를 부추겼다.

더더욱 한은 이성태 총재가 전날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시중금리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채권가격과 국채선물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금리가 크게 빠졌다.

또 콜금리 동결 이후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어렵다는 판단도 어우러지며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1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7-4호)은 5.73%로 전일대비 0.12%포인트 하락했고,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7-5호)도 5.84%로 0.12%포인트나 빠졌다.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KTB803)은 105.85로 전날보다 0.33포인트(33틱=tick) 급등했고, 외국인은 전날 3,249계약에 이어 이날도 3,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하며 채권강세에 열광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한 데다 한은 이성태 총재 발언 이후 금리 낙폭이 커졌다”며 “향후 한국의 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 들자 채권이나 국채선물 매수가 봇물을 이뤘다”고 말했다.


◆ 달러 유동성 개선 조짐: CRS레이트 상승, 스왑베이시스 축소세, 차익기회는 여전

무엇보다 연초 들어 3개월짜리 코리보(KORIBO)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일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역전이 지속되는 등 은행권 원화자금 사정이 풀리지 않고 있으나, 외화자금쪽, 즉 달러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면서 단기쪽에 이어 장기쪽으로 활기가 이전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91일 CD유통수익률은 전날 5.89%까지 상승, 지난해 6월말 5.00%에서 12월 연말 5.82%로 급등하며 마감했고, 연초 들어서도 매일같이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6일 CD금리는 5.80%를 찍으며 3만기 국고채 수익률(5.78%)을 상회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졌고, 연초 다시 정상화됐다가 전날 국고채 금리는 5.73%로 밀리고 CD는 0.01%포인트 상승, 전날 CD-국고채 스프레드가 무려 16bp로 벌어졌다.

반면 1년 이하 FX스왑포인트가 연초 내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1년 이상 장기물쪽으로도 해외에서 달러 유동성 공급이 생기면서 CRS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오전 한국가스공사의 1억달러 부채스왑 유입으로 일찌감치 CRS금리가 상승한 데다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과 한은 이성태 총재의 금리하향 발언 등으로 채권이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 역외세력들의 통화스왑(CRS) 지급(Pay) 수요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달러자금 환매조건부 원화자금 차입 때 적용하는 원화고정금리인 CRS레이트(Rate)가 크게 올랐다. 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원화를 확보해 국고채 매수 등 채권투자를 통해 자본이익(Capital Gain)을 보려는 원화자금 투자운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10일 CRS레이트는 중간율(Mid Rate) 기준으로 1년이 3.74%, 2년이 3.65%, 3년이 3.74%, 5년이 5.21%, 7년이 5.45%, 그리고 10년이 4.63%를 기록, 기간물별로 15~20bp 가량 급등했다.

시중은행 스왑데스트의 한 관계자는 "전날의 경우 아침부터 가스공사에서 1년물 부채스왑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오퍼가 급격히 도망갔다"며 "1년 만기 CRS레이트가 전날보다 20bp 급등했고, 기간별로는 15~20bp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외 금리차익거래용 원화비드도 지속되면서 CRS레이트가 급등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연초 들어 연말 외화유동성 비율 규제에 묶였던 것들이 풀리는 등 단기 외화사정이 좋은 데다 앞으로 산업은행 글로벌본드나 현대캐피탈 외화ABS 발행건도 있어 이런 분위기는 좀더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록 전날 CRS금리가 오르긴 했으나, 3만기의 경우 달러자금을 가지고 있을 경우 CRS금리 3.74%로 원화를 조달해 같은 만기 국고채에 투자할 경우 전날 국고채 금리가 5.73%였으므로,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2.01%포인트(201bp)를 벌 수 있는 차익기회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달러자금만 있으면 앉아서 위험없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 등 국내 플레이어보다는 해외 플레이어들, 즉 거주자로는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비거주자로는 외국계은행 본점과 해외투자은행(IB)한테 일방적으로 유리한, 그래서 취약한 시장 구조는 여전한 셈이다.

한편 CRS레이트는 상승하고 IRS레이트는 하락하면서 CRS레이트에서 IRS레이트를 뺀 스왑베이시스(Swap Basis=CRS-IRS)는 크게 축소됐다.

10일 스왑베이시스는 1년이 -208bp로 전날보다 25bp 축소됐고, 2년물이 -200bp, 3년물이 -180bp, 5년물이 -134bp, 7년물이 -114bp, 그리고 10년물이 -101bp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간물별로 20~25bp가 줄었다.

스왑뱅크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올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고 한은 총재 금리하락 발언으로 국내 금리와 더불어 IRS도 많이 빠졌다"며 "반면 역외내 달러 공급이 지속되면서 CRS는 상승해 스왑베이시스가 20bp 이상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초 북이 새롭게 열리면서 단기쪽에 이어 장기쪽으로 달러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는 조짐”이라며 “국내 금리가 이날 금통위와 한은 총재 발언으로 과도하게 급락한 것 같기는 하지만, 해외유동성 여건 개선으로 CRS쪽이나 스왑베이시스쪽은 좀더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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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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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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