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속에서 외화자금 개선에 따른 수급 호전으로 역내외 선물환 매수가 공격성을 띠는 가운데 극심했던 선물환 저평가(Backwardation) 현상이 거의 극복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환율 기대와 함께 1년 이하 외화자금 여건을 반영하고 있는 FX스왑포인트(FX Swap Point=선물환율-현물환율)가 연초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전날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 이후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후퇴한 가운데 역외를 축으로 하는 금리차익거래가 급증하면서 국내 채권 강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년 이상 기간물로도 해외자금 조달로 달러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자 통화스왑금리(CRS Rate)가 급등하면서 이자율스왑금리(IRS Rate)와 차이인 스왑베이시스(Swap Basis) 격차도 축소되는 등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원화자금 부문에서는 펀드투자쪽으로 자금이동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양동성예금증서(CD) 차환발행으로 3개월짜리 CD금리가 연일 상승하며 3년만기 국고채 금리를 웃도는 기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나, 외화자금쪽은 아랫목(단기)에서부터 서서히 윗목(장기)으로 훈기가 도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들어 포지션 북(Position Book)이 새로 열리고 작년말 단기 외화유동성 비율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 신용경색을 대비해 아껴뒀던 외화자금 ‘쌈지돈’까지 활용하게 되면서 1년 이하 기간 내 운용이 자유로워진 상태이다.
그리고 1년 이상 연단위 기간물쪽은 전날 한국가스공사의 1억달러 공급에 더해 이번주 한국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 10억달러 발행과 다음주께 현대캐피탈 등 이후 국내 은행 및 금융회사, 기업들의 해외조달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외환 및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1일 오전 7시 3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FX스왑포인트 7일째 급등, 선물환율 정상화 국면
10일 한국자금중개에 따르면, FX스왑포인트는 1개월이 -5전, 2개월이 -35전, 3개월이 -55전, 6개월이 -90전, 그리고 1년물이 -70전에 체결됐다.
스왑포인트는 전날 1개월이 -10전, 2개월이 -70전, 3개월이 -115전, 6개월이 -280전, 그리고 1년물이 -310전에 마감한 바 있다.
1개월물을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28일 -280전에서 새해 들어 연속으로 7일째 상승했으며, 특히 이날은 6개월과 1년물이 각각 190전, 240전이나 급등했다.
단기의 경우 1개월짜리가 오전 중 파(Par=0), 2개월 -20전까지 체결됐으나 오후에 다소 밀렸으며, 3개월이 -50전에서 -55전, 6개월짜리도 오전 -80전에서 -90전으로 후퇴했다.
다만 1년물의 경우 오전 -100전에서 오후에 -70전까지 추가 상승이 펼쳐졌고, 이는 통화스왑(CRS) 강세와 맥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연초 들어 1개월짜리 단기물은 연말 종가보다 200bp(200전=2원) 이상 급등했으며 6개월, 1년짜리는 700bp(700전=7원) 수준의 급격한 상승이 이뤄졌다.
이날의 경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목표 콜금리를 현재 5.00%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미국 금리인하 기대로 한미간 금리차 확대 가능성에 베팅하는 세력들이 대거 '셀앤바이'(USD Spot Sell & Fwd Buy) 스왑에 나서면서 현물 매도-선물 매수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현물은 다소 눌리는 가운데 선물환율과 현물환물의 가격차이인 FX스왑포인트가 급반등하며 단기물이 현물가격과 같은 '파'(par)를 기록하며 정상가격을 탈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 단기 급등 차익실현 욕구, 조선중공업 선물환 매도 증가 여부 관건
FX스왑시장에서는 연초 외화자금 개선과 금리차익거래 지속 등으로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으며, 향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이 심한 탓에 1,2개월짜리 짧은 것들이 주춤하고 좀 긴 6,12개월쪽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FX스왑 강세가 기간물로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국내외 주가 조정 등으로 연초 환율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선물쪽 급반등세와 함께 금리차익거래 등으로 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선물환율이 정상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조선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다시 시작되고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주식펀드 판매에 따른 선물환 매도헤지 롤오버(Roll-over)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물환 매수쪽이 아직은 득세하고 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수급 공방을 통해 일단 단기적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
FX스왑시장 관계자는 "FX스왑쪽 강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다만 오전까지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등으로 다소 주춤했듯이 숨고르기가 일부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선업체들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서 6개월짜리가 다소 밀렸다"며 "3개월 이하의 차익매물과 더불어 조선 등 수출업체 선물환 매도규모가 향후 조정폭을 가름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 역외 금리차익거래 급증: FX Sell & Buy Swap or CRS Pay+채권 매수
이런 가운데 역외 세력들의 경우 달러 매도-원화 매수 뒤 원화자금을 통안채 또는 국채선물 매수로 운용하는 금리차익거래를 늘리고 있어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1년 이하로는 역외세력들의 '셀&바이스왑'과 통안채 1~2년물 또는 3년만기 국채선물 매수(USD Spot Sell & Fwd Buy Swap+KTB Buy)가 성행하며 단기 통안채나 국채선물이 급등세를 보였다.
또 1년 이상으로는 통화스왑(CRS)을 통해 역외에서 달러 공급-원화 조달이 지속되면서 CRS금리도 급등했고, 통화스왑을 통해 확보한 원화자금을 국채선물이나 국고채 매수로 운용하는 금리차익거래(CRS Pay+KTB Buy)가 증가한 것도 채권강세, 스왑베이시스 축소를 부추겼다.
더더욱 한은 이성태 총재가 전날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시중금리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채권가격과 국채선물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금리가 크게 빠졌다.
또 콜금리 동결 이후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어렵다는 판단도 어우러지며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1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7-4호)은 5.73%로 전일대비 0.12%포인트 하락했고,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7-5호)도 5.84%로 0.12%포인트나 빠졌다.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KTB803)은 105.85로 전날보다 0.33포인트(33틱=tick) 급등했고, 외국인은 전날 3,249계약에 이어 이날도 3,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하며 채권강세에 열광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한 데다 한은 이성태 총재 발언 이후 금리 낙폭이 커졌다”며 “향후 한국의 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 들자 채권이나 국채선물 매수가 봇물을 이뤘다”고 말했다.
◆ 달러 유동성 개선 조짐: CRS레이트 상승, 스왑베이시스 축소세, 차익기회는 여전
무엇보다 연초 들어 3개월짜리 코리보(KORIBO)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일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역전이 지속되는 등 은행권 원화자금 사정이 풀리지 않고 있으나, 외화자금쪽, 즉 달러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면서 단기쪽에 이어 장기쪽으로 활기가 이전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91일 CD유통수익률은 전날 5.89%까지 상승, 지난해 6월말 5.00%에서 12월 연말 5.82%로 급등하며 마감했고, 연초 들어서도 매일같이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6일 CD금리는 5.80%를 찍으며 3만기 국고채 수익률(5.78%)을 상회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졌고, 연초 다시 정상화됐다가 전날 국고채 금리는 5.73%로 밀리고 CD는 0.01%포인트 상승, 전날 CD-국고채 스프레드가 무려 16bp로 벌어졌다.
반면 1년 이하 FX스왑포인트가 연초 내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1년 이상 장기물쪽으로도 해외에서 달러 유동성 공급이 생기면서 CRS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오전 한국가스공사의 1억달러 부채스왑 유입으로 일찌감치 CRS금리가 상승한 데다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과 한은 이성태 총재의 금리하향 발언 등으로 채권이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 역외세력들의 통화스왑(CRS) 지급(Pay) 수요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달러자금 환매조건부 원화자금 차입 때 적용하는 원화고정금리인 CRS레이트(Rate)가 크게 올랐다. 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원화를 확보해 국고채 매수 등 채권투자를 통해 자본이익(Capital Gain)을 보려는 원화자금 투자운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10일 CRS레이트는 중간율(Mid Rate) 기준으로 1년이 3.74%, 2년이 3.65%, 3년이 3.74%, 5년이 5.21%, 7년이 5.45%, 그리고 10년이 4.63%를 기록, 기간물별로 15~20bp 가량 급등했다.
시중은행 스왑데스트의 한 관계자는 "전날의 경우 아침부터 가스공사에서 1년물 부채스왑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오퍼가 급격히 도망갔다"며 "1년 만기 CRS레이트가 전날보다 20bp 급등했고, 기간별로는 15~20bp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외 금리차익거래용 원화비드도 지속되면서 CRS레이트가 급등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연초 들어 연말 외화유동성 비율 규제에 묶였던 것들이 풀리는 등 단기 외화사정이 좋은 데다 앞으로 산업은행 글로벌본드나 현대캐피탈 외화ABS 발행건도 있어 이런 분위기는 좀더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록 전날 CRS금리가 오르긴 했으나, 3만기의 경우 달러자금을 가지고 있을 경우 CRS금리 3.74%로 원화를 조달해 같은 만기 국고채에 투자할 경우 전날 국고채 금리가 5.73%였으므로,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2.01%포인트(201bp)를 벌 수 있는 차익기회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달러자금만 있으면 앉아서 위험없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 등 국내 플레이어보다는 해외 플레이어들, 즉 거주자로는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비거주자로는 외국계은행 본점과 해외투자은행(IB)한테 일방적으로 유리한, 그래서 취약한 시장 구조는 여전한 셈이다.
한편 CRS레이트는 상승하고 IRS레이트는 하락하면서 CRS레이트에서 IRS레이트를 뺀 스왑베이시스(Swap Basis=CRS-IRS)는 크게 축소됐다.
10일 스왑베이시스는 1년이 -208bp로 전날보다 25bp 축소됐고, 2년물이 -200bp, 3년물이 -180bp, 5년물이 -134bp, 7년물이 -114bp, 그리고 10년물이 -101bp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간물별로 20~25bp가 줄었다.
스왑뱅크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올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고 한은 총재 금리하락 발언으로 국내 금리와 더불어 IRS도 많이 빠졌다"며 "반면 역외내 달러 공급이 지속되면서 CRS는 상승해 스왑베이시스가 20bp 이상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초 북이 새롭게 열리면서 단기쪽에 이어 장기쪽으로 달러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는 조짐”이라며 “국내 금리가 이날 금통위와 한은 총재 발언으로 과도하게 급락한 것 같기는 하지만, 해외유동성 여건 개선으로 CRS쪽이나 스왑베이시스쪽은 좀더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