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이런 헤지펀드 업계의 행태는 어느 달에 실적이 좋거나 나빠진 이유를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특히 7500개가 넘은 펀드오브헤지펀드(Fund of Hedgefund)의 성장세로 인해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용시장의 위기 사태로 최근 월가에서는 증권 가치 평가 방식이 화두로 떠올랐다. 은행, 증권 그리고 헤지펀드 업계는 모두 거래가 자주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매수 매도 호가 격차가 매우 큰 위험 증권에 대한 가격을 어떤 식으로 평가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는 중이다.
WSJ는 가장 최근에 잘 알려진 사례들 중 하나는 52억 달러 규모의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엘링턴 캐피털 매니지먼트(Ellington Capital Management)라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지가 처음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30일자 대고객 서신을 통해 최근 신용시장 경색으로 유동성이 낮은 보유증권 가치평가가 문제가 된다며 2개 펀드에 대한 상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당장 엘링턴 측이 부적절한 조작을 단행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투자자들이나 감사인 그리고 규제당국이 모두 증권 가치평가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헤지펀드 업계의 움직임은 좀 폭넓은 우려와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계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어떤 주어진 달에 소폭 실적이 좋았거나 나빠진 헤지펀드 숫자가 크게 변화된다는 점이었다.
이 같은 차이가 큰 곳은 주식이나 선물을 주로 거래하는 곳보다는 주로 비유동적인 증권에 투자한 곳이었다. 결국 이들 중 일부가 실적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를 진행한 니콜라스 볼렌(Nicolas P.B. Bollen) 반더빌트대 재정학 조교수와 베로니카 풀(Veronika K. Pool) 인디애나주립대 재정학 조교수 등은 보고서를 통해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손실을 보고하지 않고 회피하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투자자들은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손실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거나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능력이 과대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매사추세츠대학의 헤지펀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총 4268개 헤지펀드의 1994년부터 2005년 사이 월별 실적을 검토했다.
다행스럽게도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이후 신용시장 위기는 가라앉고 있고, 헤지펀드 업계도 다소 안정을 찾았다.
헤지펀드 전문 조사업체인 헤네시그룹(Hennessee Group LLC)은 8월에 1% 가까이 하락했던 헤지펀드지수가 9월에는 2.26% 상승했다고 밝혔다.
9월말까지 1년 동안 헤지펀드지수는 10%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다우지수 상승률 11.5%나 S&P500지수 상승률 7.7%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사실 투자자들은 올들어 베어스턴스 산하 2개 헤지펀드 파산 위기를 통해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접한 바 있다. 지난 4월 6.5% 손실이 났다고 밝혔던 베어스턴스의 한 헤지펀드가 나중에 보니 20% 가량 손실이 기록되었다는 사례가 그것.
당시 펀드 측 관계자는 이 같은 손실 규모의 변화가 증권 가치 시가평가의 수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WSJ는 은행이나 증권은 항상 투자자들이나 감독당국으로부터 실적 평가 방식을 검토받지만, 헤지펀드는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되지도 않은 데다 조세천국에 위치하고 있고 감사도 일년에 한 번 받는 곳이 적지 않아 월별 실적평가는 외부감사가 아예 검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은 이전까지 학계 연구들은 헤지펀드의 다양한 투자전략이 기초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좀 더 무난한 투자실적을 기록할 수 있게 만든다고 평가했지만, 이번 볼렌 및 풀 교수의 연구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투자수익이나 손실을 좀 더 좋은 쪽으로 보이도록 실적을 원만하게 만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