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시장은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그렇고 이 파급효과는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위기는 결국 리스크를 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씨티의 한국진출 4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로버트 루빈 씨티 회장은(전 재무부 장관)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 위기에 대해 "리스크를 경시한 것이 근몬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자산 종류에 있어서 리스크를 경시했다"며 "이같은 경제적 리스크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국의 외환위기 등을 예로 들어 "한국은 강력한 경제대국이었다가 지난 97년 98년 외환위기를 겪었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호황기를 겪으며 리스크에 대해서 생각을 덜 하게 됐고 이에 따라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도 표면적으로 드러나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즉 장기간 호황을 누린 사람들은 리스크에 둔감해지면서 높은 투자이익을 거두기에 급급하단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발생했던 경제위기와 오늘날의 위기상황과도 연관된다고 본 것이다.
루빈 회장은 또 미국 경제에 대해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채무불이행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에 큰 여파를 준다는 판단은 시기상조"라면서도 "투자자 입장에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저축률은 굉장히 낮고 교역 및 경상수지 적자도 심각한 편으로 재정불균형도 지속되고 있어 미국경제와 세계경제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뿐 아니라 세계경제는 새로운 개념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완하는 것 뿐 아니라 전세계경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핵' 비확산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제안했다.
루빈 회장은 미국경제의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한 금리 인하 정책엔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그느 "버냉키 의장이 잘 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만약 버냉키 의장이 개입해 금리를 인하하면 서브프라임엔 도움이 될 것 이지만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구제된 사람들은 앞으로도 구제해주겠지 하는 생각에서 또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무역적자는 매우 크다"며 "금리인하하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무역적자를 더욱 악화시키고 달러문제 등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규제적인 보호조치가 미국에서 강력히 실행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득균등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미국은 그로인해 소득이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경제적 미래에 불안감을 갖고 있고 이같은 우려는 교역불균형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FTA와 관련해서도 "굉장한 경제적, 지정학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루빈 회장은 아시아 경제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선 "2003년에 내가 펴낸 책에서 경제개발과 발전의 좋은 예로 한국을 거론했다"며 "한국은 경제성장 이룰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지난 60년을 보면 문화는 물론이고 정치도 추진력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좋은 성장을 이루고 나면 이걸 당연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은 글로벌 경제에 깊숙히 편입돼 있다"며 "앞으로 민간 부문이 해외시장에 더 깊숙히 편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은 저렴한 인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은 인건비 높아지고 있다"며 "복잡해지고 고부가가치식 지식기반 경제로 발전하면서 대학, 리서치 등 강력한 교육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개방과 기업지배구조도 조금 더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