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의 수백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대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구택 회장은 지난 2001년 7월 배정분 중 잔여물량 2만666주와 2004년 7월 배정분 4만9000주 등 6만9666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미 수백억원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손에 거머쥐고 있지만 그 실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 1년 뒤인 내년 7월이 행사기한 만기다. 때문에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이 회장이 속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구택, 총 300억선 대박..님도 보고 뽕도 딸까?
20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포스코 주식은 주당 47만5000만원까지 올라 있는 상태.
이구택 회장은 주가가 1만원 오를 때마다 10억씩 벌게 된다.
지금 당장 이 회장이 스톡옵션을 실행할 경우 약 230억 여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그나마 포스코 주식이 57만9000원까지 올랐다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이 회장은 최고가 대비 약 70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은 지금이라도 '스위치'만 누른다면 230억 원은 손에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중 1/3 가량인 80억 원에 대해서는 내년 7월 중 시효가 만료된다.
따라서 올해부터 1년 내에 스톡옵션을 실행해야 한다.
포스코 주가가 오르면 이 회장으로서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그야말로 대박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 이구택, 주가부양론..혹시 딴생각?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해 온 주가부양론이 결국 스톡옵션에 있지 않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현 포스코 임원 중 스톡옵션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상황이다.
만약 주가가 10만원 오른다면 70억 원씩의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사실 이구택 회장은 그동안 줄기차게 주가부양론을 제시해 왔다.
주가부양론의 주된 내용은 요약하면 포스코 주식이 대략 얼마 정도, 예컨대 주당 60만 원 정도는 가야 한다는 논리다.
이 회장은 특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포스코 주식이 얼마나 가격이 되어야 하는지를 역설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초에는 주가부양을 위해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세아제강 우리은행 농협 등에게 백기사를 요청, 적게는 수만 주에서 많게는 수십 만주씩 주식을 매입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또 포스코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최근 상반기 경영실적을 상향, 영업이익률까지도 기록적 수준으로 높인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어 협력업체들의 납품원가를 압박하는 방식 등으로 어느 정도는 이익 컨트롤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회장과 포스코 측의 우려와는 달리 외국인들은 갑자기 오른 주가에 "웬떡이냐" 하며 포스코 주식을 계속 파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결국 이 회장의 '주가부양론'이 대외적인 'M&A 방어용' 외에 또다른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 이구택, 윤리경영와 도덕성 강조, "딜레마"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그동안 윤리와 도덕성을 강조해온 이구택 회장에게는 딜레마가 되고 있다.
이구택 회장의 경영이념은 포스코 직원들과 납품업체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히 '이구택 윤리'라고 불릴 정도다.
이런 이 회장이 만약 스톡옵션을 선택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그동안 구축해온 윤리적 이미지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과연 윤리나 도덕성 명예의 값이 얼마나 될 것인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과연 개인적인 명예의 값을 수백 억 원의 유혹과 맞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 문제는 이구택 회장의 임기와 관련된 문제로도 볼 수 있다.
스톡옵션 10만 주를 보유하고 있던 유상부 회장의 경우도 소리소문없이 마무리됐다.
과거 유상부 전 회장은 포스코 주식 10만 주를 부여받았으나 회장 직에서 물러나며 이를 조기실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스톡옵션관련 변동사항에 대해서도 포스코 측은 별다른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스톡옵션을 실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면 스톡옵션을 실행하는데 아무런 반감이나 저항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회장이 언제 일선에서 물러나느냐와 밀접히 연관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조무래기 대박도 수십억 대만 수십 명..직원들 "위화감"
이와는 별도로 여전히 수십 명에 달하는 포스코 임원들이 대박내지 중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강창오 사장의 스톡옵션 차익 70억 원 대를 비롯, 보통 수십 억 대에서 적게는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스톡옵션은 2001년 당시 경영진이 만든 제도였으나 이는 논란을 거쳐 5년 뒤인 2006년 주총에서 폐지됐다.
하지만 기존 부여된 스톡옵션은 기득권을 인정하기로 해 현재 2000억 원 대의 대박이 터지는 상황을 맞게된 상황이다.
이처럼 폐지된 특권에 대해 직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주된 내용은 독점 기업이나 다름없는 포스코에서 경영진이 수백억 대의 스톡옵션까지 나눠가진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또 향후 자신들이 임원이 되더라도 스톡옵션은 넘볼 수도 없어 오히려 위화감을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애초부터 스톡옵션 제도 실시 자체가 유상부 회장과 이구택 당시 부회장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만들어진 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스톡옵션은 임원에게만 지급되었고 따라서 포스코에서 임원으로 퇴임하면 거액을 만질 수 있게 하는 제도라는 비난을 부인할 수 없다.
포스코의 경우 무한 경쟁에 노출된 삼성이나 LG가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만든 제도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2006년 주총에서 스톡옵션을 폐지하라는 비판여론에 따라 일단 경영진이 무릎을 꿇은 상황이다.
◆ 이구택, "명예 VS 돈" 무엇을 택할까?
이구택 회장이 수백 억 원의 스톡옵션 대박을 실행할 것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전망이다.
또 이 회장이 아무리 윤리경영과 도덕성을 강조했다고 해서 반드시 명예를 택한다는 보장은 없다.
아무리 명예를 중시한다고 해도 그 역시 수백 억 원이라는 대박을 눈앞에서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주가가 더 오른 뒤에 적절한 시기를 틈타 물량을 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이 회장이 대박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 회장이 스톡옵션을 실행하는 대신 사회환원 등의 형태로 구색을 갖춰 당장 여론의 관심을 피해갈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포스코, "이미 알려진 사실..개인적인 판단의 문제"
한편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구택 회장의 스톡옵션 대박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와 관련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스톡옵션을 실행하느냐 마느냐는 개인적인 성향이나 판단의 문제"라며 "기존 스톡옵션을 실행했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사내 위화감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스톡옵션에 대해 불만을 가진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며 "스톡옵션을 주고 안주고는 주주들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