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이 ‘차이나 쇼크’(China Shock)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증시의 과열에 대한 우려감 속에서 지급준비율 인상 등 추가 긴축설이 중국 증시를 압박하고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감이 거론되면서 신흥시장을 포함한 세계 증시가 ‘죽을 쑤고’ 있다.
봄을 시샘하는 단지 ‘꽃샘 추위’ 정도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감기와 몸살’까지 동반하는 ‘독감’으로 악화될 것인지 자못 염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증시의 급조정 행태를 띠면서 전반적으로 신흥시장의 과열에 대한 경고가 포함돼 있고,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함께 작용하면서 세계 증시가 긴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미국과 이란간 핵위협이 재부상하면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3.1절 휴일에 앞서 지난 이틀간 코스피지수가 1,470선에서 1,417선으로 52포인트, 3.5%나 급락세를 보였다.
◆ 차이나 쇼크, 통화시장에선 엔캐리 청산으로 화하다
무엇보다 세계 증시의 조정,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미국 국채 매입 증가,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상승 등은 단기 헤지펀드의 자금 이동을 동반하면서, 통화시장에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위협을 불러오고 있다.
알다시피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이 이른바 제로금리(Zero Interest Rate) 시대로 빠져들면서 값싼 일본 자금을 대량으로 빌려 고금리 또는 고수익률 통화 내지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행태를 말한다.
일본의 저축률이 워낙 높았고 ‘잃어버린 10년’ 중 투자가 저조했기 때문에 일본 금융회사들이 풍부한 자금사정을 바탕으로 너도나도 해외금융기관 등에 자금을 대출해 준 바 있다.
또 일본의 개인과 법인 등도 자국 금융자산의 저수익률 때문에 해외주식펀드 등 해외투자가 봇물을 이룬 상태이다.
국내의 경우도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일본 금융회사에서 차입 등을 늘리면서 단기차입금이 급증한 바 있으며, 이는 대출자인 개인과 기업 등을 통해 시설투자 및 영업자금은 물론 일부 부동산 투자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무튼 단기적으로 엔캐리 청산 위험성이 고조되고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120일선의지지 기대가 무색하게 117.50선까지, 유로/엔은 160선에 육박하다가 155선대로 폭락했다.
(이 기사는 2일 오전 7시 49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달러/원 940원 상향 돌파, 엔/원 800원 진입
국제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엔캐리 청산 위험은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화 매입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엔/원 환율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같은 현상이며, 엔화 매입-원화 매도(원화 매도-달러 매입, 달러 매도-엔화 매입)와 더불어 달러/원 환율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100엔/원 환율은 796.90으로 전날보다 17.20원 폭등하며 마감했고, 달러/원 환율은 941.80으로 3.00원 갭업하며 마감, 지난 1월 30일 942.50원 이래 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제금융시장에서 지난 1일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이 추가 하락, 100엔/원 환율은 800원대 진입을 바라보게 됐고, 달러/원 환율도 엔화 강세-원화 약세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추가 상승 여지를 보게 됐다.
이에 따라 달러/엔 급락에 따른 달러/원 매도 심리는 ‘크로스의 반격’ 속에서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는 지난 2월 무역수지가 수출 호조 속에서 예상보다 높은 1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1월 경상수지 적자에 이어 2월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고, 3월중 배당금 지급에 따라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3월말 주총을 하고 주총 이후 실제 자금 지급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를 감안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선취매수’ 현상이 있기 때문에 3월초의 수요력은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으로도 그토록 힘겨웠던 939.95대의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 지지력도 봤고, 일목균형표상 구름대도 벗어났기 때문에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20일선을 상향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 25일 이래 넉달만에 처음으로, 지난 1월 8일 60일선 돌파에 이어 환율의 하락 심리를 억제하고 지지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환율이 940원대 돌파한 이후 945원대의 200일선의 1차 저항이 예상된다. 지난 2월 28일도 수출업체 네고가 강력하게 출회되며 매도압력을 강화시켰다.
또 947원대의 240일 이평선 등 중기 이평선이 강력한 저항을 예고하고 있고, 주간 단위로 보면 933원대의 20주 이평선을 돌파했으나 60주 이평선이 역시 947선에 딱버티고, 950원대에서 최대 매물대가 포진돼 있어 갈 길은 멀다.
이에 따라 단기 상승, 중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해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엔/원 숏커버와 더불어 매물 소화와 더불어 940원 지지력을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면 증시의 추가 조정과 더불어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배당금 수요와 합세할 경우 견고한 매수세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 관점은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