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번 LG전자의 실적발표에서 중요한 점은 향후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LG전자는 사령탑을 김쌍수 부회장에서 남용 부회장으로 바꾸고 부진탈출을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22일 뉴스핌은 LG전자를 담당하고 있는 주요 애널리스트 7명에게 지난해 4분기 실적 예상치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매출액 예상치는 5조3000억원~5조5663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422억원~909억원'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액 대비 예상 영업이익이 10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전망치는 큰 의미가 없다"며 "영업손실을 기록할 확률도 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새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되면 부담을 덜기 위해 그동안의 비용들을 전기 실적에 포함시키는 것이 관행"이라며 "이같은 일회성 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작년 4Q 실적악화, DD '주범'...미래 '불투명'
중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악화 주요인이 '디지털디스플레이(DD) 부문'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한화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는 DD 사업부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강윤흠 애널리스트는 "DD 사업부는 위기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DD 영업이익률이 -1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오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생활가전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DD가 까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DD 사업부 적자 규모를 1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15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DD 부문 실적 개선은 빠른 시간 내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LG전자가 DD 사업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주목했다.
SK증권 이성준 애널리스트는 "DD 사업부는 1분기 실적도 좋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근심은 회복을 위한 뾰족한 방법도 없다는데 있다"며 "CEO가 바뀌면서 조직의 변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지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보유한 PDP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유지하면서 대형 인치대로 전환을 어떻게 가져가는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민천홍 애널리스트는 "PDP패널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적자는 어쩔 수 없다"며 "PDP사업 확대축소 여부, 축소할 경우 생산라인 운영전략 등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휴대폰, LG전자의 구세주가 될까?
LG전자의 실적을 지탱해 주는 것은 생활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부의 활약 탓. 상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흑자 폭을 늘려갈 전망이다.
하지만 LG전자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쳐줄 지원군이 필요하다.
증권사들은 지원군으로 휴대폰 사업 등을 관리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를 꼽았다.
한화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잠재적인 LG전자의 성적 개선을 위해서는 휴대폰 사업 체질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성률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사업은 상반기가 비수기"라며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는 비수기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천홍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휴대폰 영업이익률의 변동폭이 컷다"며 "영업이익률 편차가 크지않은 안정권에 들어갔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4.0%를 유지할 수 있다면 청신호"라고 전했다.
휴대폰 사업부의 가장 큰 적은 휴대폰 시장의 경쟁심화.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5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4위인 소니에릭슨은 3위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우증권 강윤흠 애널리스트는 "소니에릭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우 좋았다"며 "소니에릭슨을 따라잡기 위한 LG전자의 전략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신흥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격전지는 유럽. 유럽은 통신사업자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단말기사업자가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통신사업자와의 제휴가 필수다.
동부증권 박찬우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유럽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통신사업자들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신임 남용 부회장이 통신서비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새로나온 '프라다폰'의 대량생산 여부와 미국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작년 4Q 지분법 평가손익 규모 향후 변수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지분법 평가손익 규모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분법 평가손익에는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영된다. 이는 영업외수익이기 때문에 경상이익에 포함된다.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손실 역시 경상손실에 합산된다.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본사가 아닌 해외에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분법평가손익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올 1분기 실적발표부터는 본사기준이 아닌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은 없어질 전망이다.
연결실적은 이들의 실적들을 포함해 각각 영업이익 경상이익 등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민천홍 애널리스트는 "해외법인들의 영업이익은 경상이익으로 반영된다"며 "경상이익이 흑자라면 경상이익 내용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 애널리스트는 "북미 디지털 TV 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제니스의 특허사용료 규모와 향후 추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찬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해외 자회사들의 부채가 2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기준 실적을 공개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들을 해외에 전가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연결실적을 발표할때 해외부채가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