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또다른 방식이 있다. 지금 시장에 형성된 위험을 읽어내고, 이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나 테마에 주목하는 것이 그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 중 개별시장의 핵심테마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특정 전문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기는 해도 숙고해 볼 가치가 있는 지적들이 많다.
◆뮤추얼펀드: "상대적으로 뒤처진 쪽을 공략"
러셀 킨넬(Russel Kinnel) 모닝스타(Morningstar Inc,) 펀드분석 담당이사는 내년 펀드시장은 '풍년'이었던 2006년을 앞지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2007년에는 지난 해에 상대적으로 뒤처져있던 쪽을 뒤져볼 것을 권했다. 특히 그는 "대형주를 무시하면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2006년이 준 한 가지 교훈은 주식시장의 특정분야, 특히 해외 및 소형주에 투자한 펀드가 큰 폭의 수익을 낼 경우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 특히 자본이득에 따른 상당한 규모의 조세부담이 뒤따랐던 점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이제는 다시 과거와 같은 여건, 즉 펀드에 더 투자할 경우 결국 조세부담을 사들이는 것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은퇴연금: "연금 보험료를 최대한 늘려라"
캐서린 고든(Catherine D. Gordon) 뱅가드그룹(Vanguard Group Inc.)의 재무설계담당은 2007년에는 401(K) 연금 보험료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금저축의 대형 추동력은 역시 저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그녀는 말했다.
또 그녀는 고용주가 로스(Roth)401(k) 기업연금을 제공하려고 하는지도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 연금은 느린 속도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특히 좀 더 젊은 근로자들에게는 특히 유리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한편 고든은 은퇴자금을 너무 펀드 쪽으로 협소하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올해는 상품, 부동산 그리고 신흥시장펀드가 대단히 좋았지만, 내년에도 같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 미국증시: "경기침체 우려, 방어전략 구축할 때"
내년 미국증시에 대한 전략가들의 전망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 이는 주로 미국경제의 내년 전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내년 경기약세를 크게 염려한다면 리즈 앤 손더스(Liz Ann Sonders) 찰스슈왑(Charles Schwab Corp.) 수석투자전략가의 충고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시행정부의 자문역을 맡기도 했던 그녀는 내년 미국경제가 경기침체, 즉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50%는 된다고 본다. 특히 우려하는 지점은 해외의 금리 상승흐름과 국내에서 주택경기가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파급효과가 아직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고 그녀는 말했다.
손더스는 따라서 투자포지션을 경기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쪽으로 이동시키라고 주문한다. 헬스케어나 기초소비재와 같은 "고전적인 방어업종주"는 물론 좀 더 대형 유망업체에 대한 포지션을 늘리는 것이 올바를 것이란 얘기다.
임의소비가 줄어들 경우 취약해질 수 있는 소매업체나 자동차제조업체 그리고 일부 레저관련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일 때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 해외증시: "글로벌 대형우량주는 여전히 좋아"
"신흥시장의 소형주 및 천연자원 업종주는 오를만큼 올랐지만, 대형우량 글로벌업체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데이빗 헤로(David Herro) 오크마크펀드(Oakmark Fund) 수석투자전략가는 지적했다.
또 그는 2006년 특히 좋았던 부문에서는 벗어나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디어나 제약업종주를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권고를 내놓는다.
영국의 존스턴 프레스(Johnston Press PLC)와 일본 최대업체인 다케다제약(Takeda Pharmaceutical Co.) 그리고 일본 다이와증권(Daiwa Securities)을 추전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헤로 전략가는 현재 이제까지 최고비중인 투자자금의 15%를 일본증시에 투자하고 있다며, 일본증시가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본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중을 낮게 가져가고 있다며 아직은 질좋은 우량주들이 "지배적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경우 대조적으로 "도덕적으로 파산한 시장"이며 "두뇌가 고갈되고 기업범죄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중국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가장 승리하는 시장이 될 것이지만 다소 과대평가된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아시아증시: "내년에도 더 상승할 여지 있어"
"80년대는 일본 부동산, 90년대는 닷컴버블 그리고 지금은 중국과 인도의 거품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23년간 아시아증시에 투자해 온 키엠 도(Khiem Do) 홍콩 베어링 애샛매니지먼트(Baring Asset Management)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2006년 강력한 아시아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년 전망을 밝게 봤다.
이런 기대를 다소 무모한 것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는 아시아가 여전히 변동성이 심하기는 해도 1997년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훨씬 견고한 펀더멘털을 가지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단기부채를 크게 늘리지 않고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아시아인들이 갈수록 부유해지면서 내수도 늘어나는 등 수출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도 매니저는 설명했다.
또한 사모펀드(PEF)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란다. 이들 대형투자자들은 중국과 인도, 대만과 호주 등의 상장업체를 노리고 있는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깔려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아시아증시가 미국경제의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쉽게 빠져나갈 위험은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의 수출이 역시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 헤지펀드: "내년에도 활발한 투자, 신흥시장 기대는 줄어"
내년에는 헤지펀드에 대한 기대가 줄어드는 해가 될 것인가? "아직 그렇게 될 조짐은 보이지는 않는다"고 제임스 호지(James Hodge) 퍼멀 애샛매니지먼트(Permal Asset Management Inc.) 대표는 주장했다. 퍼멀은 레그메이슨(Legg Mason)의 계열사이며, 주로 부유한 고객이나 기관을 위해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업체다.
5년전 5,000억달러에 불과하던 헤지펀드의 운용자금은 최근 1.4조달러 규모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금흐름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호지 대표는 내년에도 자신이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200명에 달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미국경제와 세계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경제는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형주가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란 컨센서스를 깨고 올해 선전한 소형주, 특히 일본증시의 소형주가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호지 대표는 "매니저들은 신흥시장이 더이상 크게 저렴한 곳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이 시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 사모펀드: "바이아웃 여건 갈수록 험난해져"
최근 사모펀드(PEF)는 기업인수합병 추세 속에서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내년에도 이들은 막강한 힘을 통해서 대형 딜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투자자들이 이런 쪽에 투자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증권사들이 바이아웃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의 목록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통 먹이가 되는 업체의 주가가 폭등양상을 보이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모건스탠리 투자적격등급조사담당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 게임이 가면 갈수록 위험천만하게 변화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에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이 목표대상이 되는 중요한 변수였지만, 지금은 주가가 그렇게 뒤처진 업체가 없기 때문에 먹이감 고르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또 그는 바이아웃 행위 자체가 해당 기업의 채권의 위험을 더욱 높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할 때 해당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사용한다. 이럴 경우 기존 발행한 사채의 등급이 저하되고 채권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 채권시장: "내년에는 '경계하는' 자세 견지해야"
"내년에 채권시장이 주목해야 하는 단어는 '경계(caution)'가 될 것 같다"고 마가렛 디디 웨인블라트(Margaret Didi Weinblatt) USA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사 부사장은 말했다. 그녀는 수학과 교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전력을 가진 사람이다.
물론 이 말이 기존 포트폴리오를 급격하게 조정하란 얘기는 아니지만, 신흥시장 채권이나 여타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포지션 비중이 높다면 분산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웨인블라트 부사장은 "사람들이 위험을 피해 달아나는 두려운 에피소드가 전개될 조건이 형성된 듯 하다"며, "사실 시장전문가들은 수년간 채권시장에 대해 위험을 예상해왔지만 그 동안은 온건한 상황이 이어져 온 것"이란 점을 상기했다.
그녀는 또한 시장에 난무하는 "고약한 모기지"와 같은 종류를 위험한 자산을 담보로 한 채권에서는 한걸음 물러설 것을 권고했다. 옵션ARMs나 서브프라임 대출도 이런 위험목록에 포함된다. 주택대출의 디폴트가 크게 증가하면 채권보유자들이 상당히 큰 고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 상품시장: "금시장이 유망해 보여"
2006년까지 금이나 원유 등 상품시장은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투자처였다. 하지만 내년 이 시장은 "선별적이고 민감한, 보다 적정한 시장의 특징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데니스 갓먼(Dennis Gartman)은 주장했다.
유력 뉴스레터 갓먼레터(The Gartman Letter)의 발행인인 그는 "한 1만달러 정도는 잃어봐야 이 시장에서는 뭔가를 배웠다고 말한다"며, 상품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머니게임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상품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면 "어렵게 이것 저것 생각하지 말고" 먼저 금 시장에 투자하는 수단을 찾아보라고 그는 권고했다. "금은 다른 상품가격이 오르면 같이 상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갓먼이 금 시장에 낙관적인 다른 이유는, 중앙은행들의 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 시장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스트릿트랙스 골드 트러스트(StreetTrust Gold Trust)와 같은 상장주펀드(ETF)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 기업합병: "둔화조짐 없어, 빅딜 나온 곳서 또다른 건수 기대"
기업 인수합병 추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개인투자자들도 이런 추세에서 뭔가 먹을 것이 있는지 두런거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72년 이래 계속 인수합병 종목 위주로 매매해 온 피터 쉔펠드(Peter Schoenfeld) 머니매니지먼트 대표는 금속 및 광산 그리고 금융서비스업 등 올해 이미 많은 인수합병이 발표된 업종에서 내년에 다시 더 많은 인수합병 물결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인도, 러시아 그리고 아시아 기업들이 유럽과 미국 쪽으로 기업인수를 통해 진출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쉔펠드는 전문가들도 기업인수 합병을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원래 빅딜은 또다른 빅딜을 몰고오는 특징이 있다며, "이미 발표된 인수합병 재료를 보지말고 동일한 산업에서의 또다른 대형인수합병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기업인수합병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투자자라고 해도 이런 추세에서 먹을 것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기업 인수합병 거래에서 성공사례비를 챙기는 월가 대형은행들에 투자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