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지수가 IT버블 발생 이후 6년만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도 이날 경신했다.
지난 몇 년간 우여곡절 속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주로 미국기업들이 실적개선 추세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의 상승세는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과 국제유가의 하락이 촉발한 것이다.
미국 500대 주요기업들은 무려 13분기째 두 자리 수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오고있는 중인데, 이 같은 기록은 199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더구나 톰슨 파이낸셜 등 전문기관의 예상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두 분기를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호조로 이들 대기업들은 무려 8,0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설비투자 및 경기확장 속에서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당분간 미국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것이란 자신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며, 증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순익이 두 자리 수 증가하는 경기침체를 본 적이 있느냐"며 경기연착륙 전망을 자신하는 중이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해서 미국증시 전반에 이를 적용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S&P500지수는 1,334.11로 마감, 2000년 3월2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527.46에서 한참 먼 상태고, 최고치가 5,000포인트를 넘었던 나스닥지수는 말할 것도 없다.
<주요지수 동향(10/3종가 기준)>
물론 따지자면 다우지수도 인플레이션 영향을 감안한다면 최고치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명목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쉽게 볼 수는 없다.
나스닥지수가 최고치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이전 IT버블기에 기록한 최고치는 현실적인 의미를 지니기는 힘들며, S&P500지수 역시 기술주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러스 쾨스테리치(Russ Koesterich)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건 바로 구경제 주식의 복수"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기술주가 90년대 말 거품을 유도할 때만 해도 구경제 공업 및 제조업종목이 이렇게 섹시(sexy)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다우지수 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나 인텔(Intel) 등 신경제의 거두들이 편입되었기는 하지만, 최근 수년간 지수상승세를 이끈 종목들은 캐터필라(Caterpillar)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nited Technologies)와 같은 대형공업주였다.
이들 공업주는 미국경기 둔화양상에도 불구하고 해외경제의 확장지속 전망에 따라 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2000년 1월 이후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바로 필립 모리스 담배를 생산하는 알트리아(Altria)로, 무려 220%나 올랐다. 반면 가장 약세를 기록한 종목은 인텔로 주가가 무려 60%나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세기 들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상장주펀드(ETF)를 통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 초반 불과 30개 펀드가 340억달러 자산규모를 기록하고 있었던 반면, 지금은 무려 280개 ETF에 자산규모가 3,600억달러에 달해 공업주부터 바이오업종까지 주식시장의 다양한 테마로 투자를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장주펀드는 개인투자자들이 상품에 직접투자할 기회를 늘려주면서 올 여름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주었다. 그러나 유가상승은 에너지업종주의 급등을 통해 최근 주가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하기도 했다.
배럴당 78달러까지 올랐던 유가가 58달러 대까지 하락하며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투기세력들의 후퇴 때문인지, 주택경기 둔화를 중심으로 한 미국경제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는 혹은 그 두 요인들 중 어떤 점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할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