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외환당국의 이틀에 걸친 대량 달러 매수 개입으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으나 월말 대량 네고에 밀려났다.그렇지만 정유사 등 에너지 관련사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들의 사흘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지속되며 낙폭은 크지 않았다.글로벌 달러 역시 미국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반락했으나 조정폭이 제한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동향이 아직은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장의 약세 마인드를 완전히 해소하고 가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그러나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환율 급락세가 멈춘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940원대에서 다지기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하방경직성이 어느정도 생겨난 듯하다"며 "그러나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940원대 공방이 에상된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945원 이하로 하락, 정유사+주식 순매도 관련 매수 vs 수출업체 월말 네고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44.90으로 전날보다 1.60원 하락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5월물은 944.70으로 전날보다 1.10원 떨어졌다.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반락으로 전날보다 1.10원 하락한 945.40원에 출발한 뒤 이월 포지션 정리로 943.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그러나 달러/엔이 도쿄시장에서 소폭 반등하고 정유사 매수 등이 유입되면서 저점 하향보다는 반등을 시도하며 945원대로 거래선을 올렸다.또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사흘째 지속되고 정부의 구두개입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전날 종가인 946.50까지 반등을 시도했다.그렇지만 중공업, 전자 등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가 집중됐고 추가 상승이 막히면서 역외 매도세 등 고점 매도가 출회되며 밀려났다.이후 달러/원 환율은 수급간 공방으로 945원대를 중심으로 정체 양상을 보이다가 장막판 롱처분 등으로 945원을 지지하지 못하고 944원대로 마감했다.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컸던 탓에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은 이틀째 줄었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52억8,400만달러로 전날 59억5,900만달러, 그 전날 70억8,9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후반 롱처분으로 하락했지만 주로 945원에서 거래돼 28일(금요일) 기준환율이 945.70원으로 가중평균됐다.시중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컸고 945원대 수급공방이 진행됐다"며 "시장 심리가 당국에 겁먹고 수급에 찡겨 거래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의 강력 개입 효과 본 듯, 추가 개입 지속될 지 주목 시장에서는 여전히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지만 이날 외환당국은 구두개입 외에 실제 개입은 삼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날 재정경제부 한덕수 부총리와 김석동 차관보가 정례 브리핑과 SBS라디오 프로그램 통해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감이 표명됐다.그렇지만 외환당국이 이틀간 20억달러 가량의 대량 자금을 사용한 탓에 추가 개입에 대해 부담을 느껴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시중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세를 저지하느라고 이틀간 20억달러나 되는 과비용을 썼다"며 "시중 과잉 유동성 문제나 통안채 발행 등 비용 문제로 신중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그렇지만 그는 "어쨌든 20억달러 비용으로 환율이 급락세를 접고 저점 대비 7원이 올랐다"며 "월말 네고기여서 생각보다 반등폭이 적긴 했으나 정유사 등 결제 수요를 불러들인 데서 보듯이 개입효과는 있었다"고 평가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생각보다 결제가 상당히 들어온 것을 보면 개입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그러나 이날 개입이 없었던 탓에 월말 네고를 받아내는 수준의 속도조절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여전히 글로벌 달러 약세 기운이 있기 때문에 당국이 개입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정유사는 불러 냈지만 역외가 돌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입효과가 지속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완전하지는 않았으나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듯하다"며 "당분간 개입 경계감이 강하고 네고물이 줄어들 수 있어 급락세는 일단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화 급락 이후 약세 조정, 미국 버냉키 의장 증언 주시 국내 달러/원 환율이나 글로벌 달러 모두 최근 급락 이후 반등을 보이긴 했으나 아직은 약세 국면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달러/원의 경우 936.70까지 급락하며 8년 6개월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외환당국의 강성 개입으로 가까스로 940원대로 반등했다.글로벌 달러는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으로 한차례, 그리고 G7의 중국 위안화 절상 촉구 성명서 발표로 두차례 급락세를 보였다.달러/엔이 114선대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114.60~70대를 회복했고, 유로/달러는 1.24선대로 급등했다. 유로/엔은 145엔대를 육박했다가 141~142선대로 낮아졌다.이란의 핵보유 문제로 국제사회가 시끌거리고 중동의 긴장감이 팽배하면서 국제 유가는 공급 부족 우려감 속에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또한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미국의 금리인상을 축으로 금리테마가 지속되면서 경제지표와 중앙은행 당국자 발언으로 하루하루 희비쌍곡선이 그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국제 시장이나 국내 시장 모두 급락 이후 조정을 보인 탓에 '세계 경제대통령' 자리에 있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모멘텀을 찾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국내시장의 경우 일단 28일 하루만 지나면 월말이 지나가고 5월 1일 노동절(May day)에는 휴장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오전까지 당국과 긴장된 실랑이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 940원대 공방 예상, 개입 경계감 속 버냉키 충격 있을 지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지속돼 940원대 공방이 당분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피봇 분석을 통해 기술적으로 보면, 달러/원 환율은 28일 945원을 중심으로 943.50~946.40원, 그리고 좀더 넓게는 942.20~947.80원에서 주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해외 시장에서 '버냉키 충격'이 벌어진다면 충격파의 방향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개장초 변화 외에 일중 변동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940원대 지지력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지난 지지선인 947~948원대 이상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이날 945원도 못지켜내 시장 심리가 다시 약세로 돌 수 있다"며 "당분간 940원대에서 어디로 갈지 단기 스토링 플레이가 주종을 이룰 듯하다"고 말했다.* 참고: [외환이슈] 환율 945원대 약보합권 정체, "외환당국, 강성 개입에서 한발 물러서나"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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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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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