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갈수록 연준이 5월 추가 금리인상에 이어 여름까지 다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쪽으로 전망이 기울고 있지만,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검토해보면 이럴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태도가 엿보인다고 美 유력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지적했다.실제로 금리선물 시장은 5월10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며, 6월말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반반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던 시장은 3월말 FOMC 성명서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어조를 유지한 것을 본 뒤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그러나 신문은 연준 관계자들은 5%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 1/4분기 성장률이 3% 대로 신속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금리인상 주기의 종료에 접근하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시장이 '우리를 보지 말고 거시지표를 봐라'고 했던 연준의 가이드라인을 거부함에 따라 연준은 향후 방향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연준이 약속하지 않은 6월을 약속받았다고 생각하는 금융시장연준 관측전문가(Fed Watcher)로 정평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그레그 입(Greg Ip) 기자는 이러한 금융시장의 시각 변화를 이끈 두 가지 요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먼저 3월 고용보고서 결과 등 생각보다 강력한 경제지표 결과가 美 경제의 강한 확장추세에 확신을 가지게 했다. 연준 관계자들도 최근 지표들에 대해 동일한 의견을 제출했으며, 따라서 일부는 강한 성장추세가 연준의 기대수준을 상회할 경우 6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두번째 요소는 금융시장이 3월 성명서 기조를 연준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듯이 독해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하지만 그레그 입은 여기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5월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만 말했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그는 지금 금융시장은 상당히 미묘한 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금리가 중립수준에 진입했는데도, 경제는 인플레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2004년 6월 이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 오던 연준은 이 상황에서 신임 의장을 맞이한 상태고, 이제 신임의장의 지도력 하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여하히 종료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등장했다.특히 그레그 입은 도널드 콘(Donald Kohn) 연준리 이사가 전날 연설에서 "경제는 지속가능한 성장페이스로 이행하고 있고, 이 경우 또한 통화정책도 마찬가지로 이행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사실 목요일 美 금융시장은 콘 이사의 발언 중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가 관심사라고 말한 부분에 밑줄을 치면서 읽었다. 하지만 이날 콘 이상의 발언의 핵심은 "자신도 필요할 경우 얼마나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또한 그는 성장률이 1/4분기에 강력했다가 다시 "지속가능한(잠재)"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의 안정될 것(roughly stable)"이라고 전망했다.그레그 입은 또한 이날 수전 비에스(Susan Bies) 연준이사가 기자들에게 "연준은 금리인상 중단지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 부분에도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지난 주 나온 토마스 호닉(Thomas Hoenig)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급과 일치하는 것이다.그는 콘 이사의 이날 발언 기조가 美 국채 수익률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버낸키 신임의장을 제외할 경우 콘 이사는 연준 내에사 가장 주목받는 유력인사로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콘 이사는 당장은 연준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쪽에, 따라서 금리인상 쪽에 기울어져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인플레 및 인플레 기대수준이 잘 억제되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추세가 상승하면 경제안정과 장기적인 경제성장 기조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연준, 1/4분기 5% 부근 성장률이 후반기 3%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그레그 입은 연준 관계자들이 최근 금리인상 중단지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한 것은, 1/4분기 5% 근처로 급등했던 성장율이 하반기에는 3% 선 부근까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정도로 둔화된 성장률이라면 실업률과 설비가동률이 현상황을 유지할 정도는 되지만, 경제활동에 병목현상을 불러오거나 임금 및 물가압력을 상승시킬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란 해석이다.한편 버낸키와 연준 관계자들은 이미 기존에 인상한 금리부분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떠한 사후적인 영향을 드러낼 것인지도 고민 거리다.전날 콘 이사는 "FOMC가 오버슈핑 위험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최근 장기금리 상승 등에서 목도하듯이 기존 금리인상이 경제에 지연효과를 드러낼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중"이라고 대답했다.게다가 그는 연설문에서 "주택가격이 보여주는 바처럼 자산가격의 궤도가 변경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자산가격 예측 능력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이와 관련해 그레그 입은 최근 골드만삭스 소속 이코노미스트 얀 해치어스(Jan Hatzius)의 주장을 소개했다.해치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특히 과도한 긴축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2000년 의사록 사본에서 보이듯 이들이 버블 붕괴 후 경제가 얼마나 급격하게 둔화될 지에 대해 예측하는데 실패했다는 경험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연준이 5%에서 금리인상 추세를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최근 공개된 2000년 말 FOMC 의사록은 "중앙은행이 자산시장 호황 이후 경기가 얼마나 빠르게 냉각되는지에 대해 과소평가했다는 우려되는 전사를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 압력이 안심지대 상단에 위치한 것이 불편한 연준 관계자들한편 연준 관계자들 다수는 근원인플레율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안심지대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못내 불편하다며, 추가 상승하기라도 한다면 인내심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콘 이사 역시 "물가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증거가 명확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파괴적인 경제적인 조정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그레그 입은 연준의 의사소통 전략 또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2004년 6월부터 지난 해 연말까지 연준은 "신중한(measured)" 금리인상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likely)"고 언급해왔으나, 추가금리인상 전망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지금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maybe needed)"라고 말하는 중이다.더구나 3월 FOMC는 더이상 시장의 기대를 미세관리하는 방식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성명서에서 1월 문구를 그대로 유지한 연준은 다음 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 이후에는 불확실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은 다음 주에 발표되는 3월 FOMC 의사록이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그레그 입은 지적했다.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3월 성명서의 문구가 변화되지 않은 것은 연준이 5월은 물론 6월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어서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ISI그룹의 연준 분석가인 탐 갤라거(Tom Gallagher)는 "연준의 메시지는 앞으로 금융시장이 정책결정에 대해 자신들이 아니라 거시지표 결과에 주목하라는 것이지만, 시장은 이러한 연준의 안내를 따르기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물론 이후 나온 거시지표 결과를 보자면 "시장이 연준이 5월 이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볼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힘을 얻는다. ◆ 5% 넘어선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 연준은 어디로목요일 美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은 200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넘어섰고, 부활절 연휴로 조기 마감된 시장에서 5.05%로 거래를 마쳤다.일각에서는 그린스펀의 수수께끼가 풀렸다고 말하지만, 연준은 이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인지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실제로 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기금리의 상승이 연준의 경기 과열 억제 노력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그레그 입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4월 서베이 결과 대다수 전문가들은 장기금리의 상승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해 목표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하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편에서 보자면 채권금리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장기채권 리스크 수용정도가 변화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이고, 따라서 연준이 좀 더 조기에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하지만 채권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또한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의 낙관심리를 반영하는 것이고, 이런 점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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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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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