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정국 속에 편입됐던 서울 외환시장의 시계(視界)가 조금씩 확보되면서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주의 폭등 장세와 같은 흔들림은 일단락된 것으로 진단된다. 일련의 불안감이 채 가시지 않은 측면은 있으나 오버슈팅이후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장 생리가 작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는 일단 환율의 '점진적인 하향 안정'으로 귀결되고 있다. 지난주 경험한 사흘간의 폭등에 따른 조정국면에 진입한다는 것.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국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의 지속, 내부적으로 '달러공급 우위'가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주 주목해야 할 요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후의 달러 움직임이다. 미국 경제지표와 경기회복 등 펀더멘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달러화의 궤적을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외환당국의 '1,170원' 방어 의지에 대한 테스트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정도 당국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하락 기운이 강화될 경우, 어떤 자세를 유지하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시장예상환율 1,164.71~1,179.76원뉴스핌(Newspim)이 금융계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 17명을 대상으로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환율의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64.67원, 고점은 1,179.73원으로 집계됐다. 주중 예상 저점과 고점 가운데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 전망치의 평균도 같았다. (※참고: [환율전망표] 주간 환율 전망치)이는 지난주 장중 저점(1,144.80원)보다 높아지고 고점(1,184.40원)은 낮아져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란 전망. 지난주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다소 진압되면서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기간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사결과, 아래쪽으로 '1,165~1,166원'까지 하락할 것이란 견해가 6명, 이어 5명이 '1,167~1,168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1명이 '1,170원'을 하락의 한계로 들어 당국의 낙폭 제한에 따른 더딘 하락이 가장 유력하게 제시됐다. 다만 2명이 '1,160원'을, 나머지 1명은 '1,1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목, 하락 추세가 다시 재개될 수 있다고 지목한 딜러들도 있다. 위쪽으로는 8명의 딜러가 '1,180원'을 이어 4명이 '1,177~1,178원', 2명이 '1,175원'을 상승의 한계로 지목, 물량 부담이 추가 급등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각각 1명씩 '1,185원'과 '1,190원'을 고점으로 예상, 지난주 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다. 아직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 추세 전환여부 '지켜보자', 방향성 탐색최근 추세와 관련, 시장의 답변은 "No Idea"에 가깝다. 환율 하락 추세가 바뀌지는 않았으나 일단 추세의 전진은 주춤한 상태. 지난주 월요일 장중 기록한 1,144.80원이 단기 바닥으로 굳어졌으며 외환당국이 '1,145원'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술적으로는 지난주 사흘간의 폭등에 따른 조정이 일어난다면 60일선(1,169.80원)과 50% 조정(1,164.60원)이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위로도 반등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역외의 손절매수가 일단락된 것으로 추정되고 1,180원대 언저리의 매물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 이번주는 이래저래 위아래로 막히는 요인들이 있는 가운데 추세 설정보다는 방향성을 좀 더 탐색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위로 올라갈 요인도 없고 기본적으로 바뀐 것은 없으나 방향성이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라며 "결국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달러/엔이며 달러/엔이 108엔 밑으로 확실히 내려서면 달러/원의 하락 추세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준 스탠다드 차타드 딜러는 "이번주는 유심히 봐야 한다"며 "글로벌 달러 방향이나 국내 외환당국의 입장을 재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관망세를 나타내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JP모건은 지난주 펀더멘털상 원화 강세 추세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수출 호조, 외국인 주식투자 지속, 아시아 통화 절상 필요 등을 근거로 올해 말 1,120원, 2004년까지 1,00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수급상 공급우위, 일련의 역외매수 불안감 수급상 공급우위는 뚜렷해 보인다. "시장이 무겁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 이는 하향 안정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무엇보다 1,180원 언저리에서는 매물 출회의사가 강력하며 최소한 달러를 사야할 이유가 없다고 시장은 읽고 있다. 한주엽 시티은행 딜러는 "한번 더 오를 시도가 있을 수는 있으나 (물량으로 인해) 시장이 무겁다"며 "역외도 급한 매도포지션은 닫은 것 같고 추세가 달러를 사야한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월말로 차츰 접어들고 있으며 1,180원대에서 명백하게 저항을 확인했다. 업체 네고물량을 비롯 외국인의 주식순매수자금이 출회가 계속될 경우, 환율은 1,170원 붕괴를 시도할 수 있다. 시장에 달러매도(숏)마인드를 다시 강화시키는 변수이며 외국인의 급격한 주식순매도 전환이 아니라면 매물 압박은 환율 하락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역외의 손절매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JP모건은 APEC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실망스런' 발언이 나올 경우, 아직 거대한 주류인 달러 매도초과(숏)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추가 매수세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APEC회담에서의 미국이 저자세를 취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편,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대금(1조750억원)은 어느 정도 시장에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되도록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처리하길 바랐던 당국의 의도대로 여러 은행을 통해 분산된 채 처리됐으며 파생상품 시장도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 외환당국 vs 시장, "1,170원 접전 예고(?)"이번주 시장과 외환당국간의 일대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선진7개국(G7)회담 직전의 수준으로 환율이 오른 데다 추가 급등 또한 바라지 않는 당국의 안심 레벨이 1,170원대로 추정되기 때문. 시장 참가자 중에는 이전 악몽과도 같은 레벨 샅바싸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에서는 달러/엔의 108엔이 무너지지 않으면 당국 개입 등으로 1,170원은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앞서 1,170원과 1,150원대의 재판이 될 지도 모른다"며 "지난주 후반 1,172~1,173원을 지키려고 애를 쓴 것을 보니 당국은 '1,170~1,185원'을 적당 레인지로 설정한 듯 싶다"고 말했다. '원-엔 디커플링(비동조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지닌 당국을 감안한다면 공격적인 달러매도는 자제될 것이란 전망. 반면 1,170원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정인우 도쿄미쯔비시 딜러는 "급락은 없더라도 조금씩 하락세가 강화되면서 '1,170원'은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달러/엔이 아니면 1,180원은 단기 고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지난주 노골적인 시장 개입을 하고 있다는 다우존스 뉴스의 칼럼에 대해 반박했다. 재경부가 낸 해명자료는 앞서 역내외 금융회사가 환율의 추가하락을 예상, 막대한 투기적 달러 과매도(숏) 포지션을 보유한 상황에서 달러/엔 상승을 계기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자 숏커버가 촉발되면서 최근의 환율 상승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우존스 뉴스는 미국 달러 약세의 대상이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 환율전쟁, '현재진행형'미국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환율 전쟁'은 포성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봉화대에서 여전히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17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도 아시아순방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은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무역, 테러, 이라크 재건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 환율 또한 빠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의 중국 위안화 압박이 어떻게 드러나게 될 지가 가장 큰 관심사. 일단 지난주말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개선 등에도 불구, 방일중인 부시 미 대통령의 "환율의 시장주의"를 강조한 것이 달러 약세를 유도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강달러 정책'의 고수를 확인하면서도 "달러/엔 환율은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고이즈미 일 총리는 환율 급변시 개입에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이 충분히 예견한 수준의 원론적인 언급만 나온 것.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은 아직 글로벌 달러 약세가 종결되지 않았다는 방향에 꽂혀 있다. 미 펀더멘털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쌍둥이 적자 등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은 아직 요원한데다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불분명하다.김영준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의 추세 전환은 내년 2분기 이후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이 잠재성장률(3.5%내외)이상의 높은 성장을 3분기 연속 달성하고 고용도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APEC회담 등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되겠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언급은 없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논의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며 원론적인 수준 이상으로 환율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서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즉, 미국은 달러가치가 서서히 떨어지는 정도를, 아시아 국가들은 시장 개입을 통해 자국통화의 가치가 급속하게 절상되는 것을 막는 선의 '교통정리'가 무난해 보인다.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론 확산과 관련,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미 경제지표 호전으로 달러 약세 심리가 완화되고 달러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도 "아시아통화는 미 경제 호조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만큼 아시아통화에 대한 미 달러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안개정국 속에 편입됐던 서울 외환시장의 시계(視界)가 조금씩 확보되면서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주의 폭등 장세와 같은 흔들림은 일단락된 것으로 진단된다. 일련의 불안감이 채 가시지 않은 측면은 있으나 오버슈팅이후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장 생리가 작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는 일단 환율의 '점진적인 하향 안정'으로 귀결되고 있다. 지난주 경험한 사흘간의 폭등에 따른 조정국면에 진입한다는 것.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국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의 지속, 내부적으로 '달러공급 우위'가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주 주목해야 할 요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후의 달러 움직임이다. 미국 경제지표와 경기회복 등 펀더멘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달러화의 궤적을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외환당국의 '1,170원' 방어 의지에 대한 테스트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정도 당국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하락 기운이 강화될 경우, 어떤 자세를 유지하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시장예상환율 1,164.71~1,179.76원뉴스핌(Newspim)이 금융계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 17명을 대상으로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환율의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64.67원, 고점은 1,179.73원으로 집계됐다. 주중 예상 저점과 고점 가운데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 전망치의 평균도 같았다. (※참고: [환율전망표] 주간 환율 전망치)이는 지난주 장중 저점(1,144.80원)보다 높아지고 고점(1,184.40원)은 낮아져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란 전망. 지난주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다소 진압되면서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기간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사결과, 아래쪽으로 '1,165~1,166원'까지 하락할 것이란 견해가 6명, 이어 5명이 '1,167~1,168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1명이 '1,170원'을 하락의 한계로 들어 당국의 낙폭 제한에 따른 더딘 하락이 가장 유력하게 제시됐다. 다만 2명이 '1,160원'을, 나머지 1명은 '1,1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목, 하락 추세가 다시 재개될 수 있다고 지목한 딜러들도 있다. 위쪽으로는 8명의 딜러가 '1,180원'을 이어 4명이 '1,177~1,178원', 2명이 '1,175원'을 상승의 한계로 지목, 물량 부담이 추가 급등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각각 1명씩 '1,185원'과 '1,190원'을 고점으로 예상, 지난주 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다. 아직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 추세 전환여부 '지켜보자', 방향성 탐색최근 추세와 관련, 시장의 답변은 "No Idea"에 가깝다. 환율 하락 추세가 바뀌지는 않았으나 일단 추세의 전진은 주춤한 상태. 지난주 월요일 장중 기록한 1,144.80원이 단기 바닥으로 굳어졌으며 외환당국이 '1,145원'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술적으로는 지난주 사흘간의 폭등에 따른 조정이 일어난다면 60일선(1,169.80원)과 50% 조정(1,164.60원)이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위로도 반등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역외의 손절매수가 일단락된 것으로 추정되고 1,180원대 언저리의 매물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 이번주는 이래저래 위아래로 막히는 요인들이 있는 가운데 추세 설정보다는 방향성을 좀 더 탐색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위로 올라갈 요인도 없고 기본적으로 바뀐 것은 없으나 방향성이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라며 "결국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달러/엔이며 달러/엔이 108엔 밑으로 확실히 내려서면 달러/원의 하락 추세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준 스탠다드 차타드 딜러는 "이번주는 유심히 봐야 한다"며 "글로벌 달러 방향이나 국내 외환당국의 입장을 재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관망세를 나타내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JP모건은 지난주 펀더멘털상 원화 강세 추세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수출 호조, 외국인 주식투자 지속, 아시아 통화 절상 필요 등을 근거로 올해 말 1,120원, 2004년까지 1,00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수급상 공급우위, 일련의 역외매수 불안감 수급상 공급우위는 뚜렷해 보인다. "시장이 무겁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 이는 하향 안정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무엇보다 1,180원 언저리에서는 매물 출회의사가 강력하며 최소한 달러를 사야할 이유가 없다고 시장은 읽고 있다. 한주엽 시티은행 딜러는 "한번 더 오를 시도가 있을 수는 있으나 (물량으로 인해) 시장이 무겁다"며 "역외도 급한 매도포지션은 닫은 것 같고 추세가 달러를 사야한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월말로 차츰 접어들고 있으며 1,180원대에서 명백하게 저항을 확인했다. 업체 네고물량을 비롯 외국인의 주식순매수자금이 출회가 계속될 경우, 환율은 1,170원 붕괴를 시도할 수 있다. 시장에 달러매도(숏)마인드를 다시 강화시키는 변수이며 외국인의 급격한 주식순매도 전환이 아니라면 매물 압박은 환율 하락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역외의 손절매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JP모건은 APEC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실망스런' 발언이 나올 경우, 아직 거대한 주류인 달러 매도초과(숏)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추가 매수세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APEC회담에서의 미국이 저자세를 취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편,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대금(1조750억원)은 어느 정도 시장에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되도록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처리하길 바랐던 당국의 의도대로 여러 은행을 통해 분산된 채 처리됐으며 파생상품 시장도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 외환당국 vs 시장, "1,170원 접전 예고(?)"이번주 시장과 외환당국간의 일대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선진7개국(G7)회담 직전의 수준으로 환율이 오른 데다 추가 급등 또한 바라지 않는 당국의 안심 레벨이 1,170원대로 추정되기 때문. 시장 참가자 중에는 이전 악몽과도 같은 레벨 샅바싸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에서는 달러/엔의 108엔이 무너지지 않으면 당국 개입 등으로 1,170원은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앞서 1,170원과 1,150원대의 재판이 될 지도 모른다"며 "지난주 후반 1,172~1,173원을 지키려고 애를 쓴 것을 보니 당국은 '1,170~1,185원'을 적당 레인지로 설정한 듯 싶다"고 말했다. '원-엔 디커플링(비동조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지닌 당국을 감안한다면 공격적인 달러매도는 자제될 것이란 전망. 반면 1,170원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정인우 도쿄미쯔비시 딜러는 "급락은 없더라도 조금씩 하락세가 강화되면서 '1,170원'은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달러/엔이 아니면 1,180원은 단기 고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지난주 노골적인 시장 개입을 하고 있다는 다우존스 뉴스의 칼럼에 대해 반박했다. 재경부가 낸 해명자료는 앞서 역내외 금융회사가 환율의 추가하락을 예상, 막대한 투기적 달러 과매도(숏) 포지션을 보유한 상황에서 달러/엔 상승을 계기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자 숏커버가 촉발되면서 최근의 환율 상승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우존스 뉴스는 미국 달러 약세의 대상이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 환율전쟁, '현재진행형'미국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환율 전쟁'은 포성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봉화대에서 여전히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17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도 아시아순방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은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무역, 테러, 이라크 재건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 환율 또한 빠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의 중국 위안화 압박이 어떻게 드러나게 될 지가 가장 큰 관심사. 일단 지난주말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개선 등에도 불구, 방일중인 부시 미 대통령의 "환율의 시장주의"를 강조한 것이 달러 약세를 유도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강달러 정책'의 고수를 확인하면서도 "달러/엔 환율은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고이즈미 일 총리는 환율 급변시 개입에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이 충분히 예견한 수준의 원론적인 언급만 나온 것.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은 아직 글로벌 달러 약세가 종결되지 않았다는 방향에 꽂혀 있다. 미 펀더멘털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쌍둥이 적자 등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은 아직 요원한데다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불분명하다.김영준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의 추세 전환은 내년 2분기 이후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이 잠재성장률(3.5%내외)이상의 높은 성장을 3분기 연속 달성하고 고용도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APEC회담 등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되겠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언급은 없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논의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며 원론적인 수준 이상으로 환율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서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즉, 미국은 달러가치가 서서히 떨어지는 정도를, 아시아 국가들은 시장 개입을 통해 자국통화의 가치가 급속하게 절상되는 것을 막는 선의 '교통정리'가 무난해 보인다.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론 확산과 관련,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미 경제지표 호전으로 달러 약세 심리가 완화되고 달러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도 "아시아통화는 미 경제 호조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만큼 아시아통화에 대한 미 달러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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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시정연설서 '성장' 36차례 강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에 2027년도 예산을 '성장 확산 예산'이라고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성장'이라는 단어를 가장 전면에 내세우며 '투자' '국민' '지원' '미래'를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27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820조 9000억 원 규모의 예산안 주요 사용처를 국회에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성장'으로 연설 중 36차례 등장했다. 이어 '투자' 24차례, '국민' '지원'이 각각 22차례, '미래'가 16차례 언급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pim.com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시권"
이 대통령은 먼저 "우리 경제는 뚜렷한 V자형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40여 년 만에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올해 상반기에만 3.8%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활약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134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국가 경제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이어 "1인당 국민총소득도 4만 달러(5400만원)를 넘으며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 세계 6번째로 '5040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98년 외환위기 때 투입한 공적자금도 내년이면 모두 상환하게 된다"며 "2003년부터 25년에 걸쳐 97조2000억 원을 갚아 30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을 완벽하게 졸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성장세 이면에 '양극화의 그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청년에게 첫 일자리 문턱은 높기만 하고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고 지역경제의 회복도 참으로 더디다"고 짚었다.
양극화 해법으로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과 계층, 소수 기업에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모든 국민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을 통한 투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적 노력으로 확보한 추가세수를 청년과 미래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라는 4개의 축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깊은 격차를 완화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성장 발전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예산안의 중요 원칙 중 하나로 이 대통령은 "담대하게 투자하되 비효율에 낭비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대전환과 지방주도성장에 올해의 2배가 넘는 33조 원을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인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인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와 AI 투자에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1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는 가운데 함께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pim.com
◆'지방' 15차례, '재정' 13차례, '경제' '국회' '예산' 각 12차례 언급
이 대통령은 '지방' 15차례, '재정' 13차례, '경제' '국회' '예산'을 12차례씩 언급했다.
지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소멸방지를 위해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우대 사업도 61개로 대폭 늘렸다"고 소개했다급했다.
국가 재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올해 –3.9%였는데 내년에는 –0.1%로 20년 만에 가장 양호해진다"며 "이에 따라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1.6%에서 48.3%로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국채의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될 때"라며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 법안이 법정 기한인 12월 2일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심의 과정에서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제기되는 의견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을 믿고 국회와 적극 소통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힘있게 열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pcjay@newspim.com
2026-11-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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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니엘 vs 삼성 최원태...KS 1차전 선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 번도 맞붙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최원태에게 다시 기대를 건다. 정규시즌 1위 KT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의 첫 승부는 선발 투수의 컨디션과 상대 타선의 적응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대니엘과 최원태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나선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KT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선발진 가운데 대니엘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공동 다승왕 고영표와 좌완 로건 앨런도 후보였지만 이 감독의 선택은 대니엘이었다.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대니엘은 짧은 기간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데이비스 대니엘(왼쪽)과 최원태. [사진=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2026.11.02 psoq1337@newspim.com
대니엘은 올해 7월 30일 맷 사우어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9월 이후에는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 홈에서는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삼성 타자들이 대니엘의 공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도 KT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대니엘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상대에게 공을 보여주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테스트해볼까 고민했으나 아예 안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일찌감치 대니엘을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확실한 1선발이 없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1선발이 완성됐다. 대니엘도 경기를 통해 1선발로 맞춰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T 이강철 감독. [사진=KT 위즈] 2026.11.02 psoq1337@newspim.com
다만 대니엘의 실전 감각은 변수다.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은 지난달 6일 키움전이었다. 약 한 달 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이 구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경기 초반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은 선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 4·5차전에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도 불펜으로 이동해 5차전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순번상 최원태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맡게 됐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2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94에 그쳤다. 두 경기 모두 수원에서 열렸다. 4월 4일에는 5이닝 5실점, 6월 9일에는 6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KT 타선에 약점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등판은 설욕의 기회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도 부담이다. 최원태는 지난달 29일 KIA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투구 수는 38개였다. 짧은 이닝에 그친 만큼 체력 부담은 크지 않다. 다만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제구와 경기 운영을 회복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박진만 감독이 1일 열린 PO 5차전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11.01 wcn05002@newspim.com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원태인이 불펜으로 들어가면서 순번상 최원태가 선발로 나선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경험이 많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다시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KT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최원태의 경계 대상이다. 김현수는 최근 두 시즌 최원태를 상대로 10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안현민과 류현인도 최원태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경험이 있다. 최원태가 초반 제구를 잡지 못하면 KT 타선이 빠르게 승부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목표도 뚜렷하다.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린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42차례 가운데 31차례 우승했다. 우승 확률은 73.8%다.
psoq1337@newspim.com
2026-11-02 1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