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북한이 19일 혜산시에 대형 불고기전문식당을 개업했다
- 최근 두 달간 지방 주요 도시에 12곳 이상 문을 열었다
- 특권층 외화 회수와 비공식 시장 통제가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탈북민 "소고기 구경도 못했는데"
통일연 "지방 구매력 반영" 분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최근 북한 관영 선전매체에 주요 지방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불고기 전문식당이 잇따라 개업했다는 소식을 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자 노동신문은 4면에 양강도 혜산시에 '혜산불고기전문식당'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준공식 사진과 함께 전했다.

노동신문은 "사회주의전면적발전의 새시대와 더불어 각지에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창조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날 열린 준공식에서 전쟁노병과 영예군인, 공로자 등에게 첫 봉사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압록강 기슭에 특색있게 건설된 불고기 전문식당에는 각종 불고기와 요리, 청량음료를 봉사할수 있는 봉사실들이 훌륭히 꾸려져 있으며 손님들의 편의를 보장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그쯘하게 갖춰져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불고기 전문식당 건설은 지난해 평양 화성지구에 대형 식당이 들어서며 본격화된 이후, 올해 들어 지방 도시로 급격히 확산되는 모양새다.
강계, 평성, 신의주, 함흥, 청진, 원산, 사리원, 해주, 개성, 남포, 나선에 이어 이번 혜산까지 최근 두 달 사이에만 연건축면적 2400~3000㎡(약 700~900평), 수백 석 규모의 대형 불고기 식당이 12곳 이상 문을 연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당국은 이들 시설을 '현대적인 대중봉사기지'로 포장하며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숭고한 인민관'이 이뤄낸 성과라고 적극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평양에서 누리는 문명과 풍요가 이제 지방 구석구석까지 이르렀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면서 노동당 제9차 대회 이후 '경제성과'로 이를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체제 선전의 이면에는 북한 주민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이 감춰져 있다는 게 탈북민과 대북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에서 소는 개인 소유가 불가능한 '국가 생산수단'이자 농경·운송의 핵심 자원으로 여겨진다.
무단 도살 시 국가재산 침해 및 중대 경제범죄로 간주하여 엄격하게 처벌하며, 심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강력히 통제된다.
한 탈북민은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이른바 '국가 명절'에 돼지고기 1~2kg 정도를 배급받는 게 전부인 상황에서 일반 주민들에게 소고기는 구경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고기전문식당'이라는 거창한 간판을 내걸었지만, 실제 식당에서 유통되는 고기는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나 오리고기, 닭고기, 또는 토끼고기 위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는 북한의 지방 주요 도시에도 육류 외식을 소비할 만한 '구매력을 갖춘 계층', 즉 돈주와 상업 종사자, 특권층이 충분히 형성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했다.
이와 함께 사적 영역인 장마당이나 개인 비밀 식당에서 이뤄지던 외식 소비와 외화를 국가가 운영하는 대형 식당으로 흡수함으로써, 국가 재정 수입을 늘리고 비공식 시장을 통제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진단했다.
북한 자체 축산 생산량으로는 전국 수백 석 규모 대형 식당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식용 육류 수입액은 3897만 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98만 달러) 대비 4.3배 급증했다.
하지만 통일연구원의 '지방 구매력 형성' 분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형 불고기 식당의 출현을 주민 일반의 생활 수준 향상으로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지방 내 빈부격차와 계층 양극화가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돈주나 당 간부 등 일부 특권층만 이용할 수 있는 고가 식당이 지방에 들어섰다고 해서 일반 주민의 삶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국가가 권력을 이용해 돈주들이 가진 외화를 '합법적으로 갈취'하고 회수하려는 메커니즘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결국 압록강 기슭 혜산시까지 불어닥친 '불고기 식당' 열풍은, 인민을 위한 복지 정책이라기보다 지방의 특권층이나 중산층 이상 구매력을 갖춘 이들의 주머니를 털어 노동당의 재정을 메우려는 당국의 경제적 셈법이 작용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