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5일 정부의 세종 이전 계획에 집값 반등 기대가 커졌다
- 세종 전세 매물은 줄고 전셋값은 올해 4.46% 상승했다
- 신규 공급 부족과 가족 동반 이주 여부가 시장 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매수 문의 아직 시기상조
전세매물 줄고 신규 입주도 없어
전세대란 우려 커져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세종 부동산시장에 집값 반등 기대와 전세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수백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세 매물이 없거나 한두 건에 그치는 등 임대차 시장의 공급 부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집주인들은 인구 유입 기대를 반영해 호가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다만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신규 아파트가 부족한 데다 이전 공무원의 가족 동반 이주 여부도 불확실해, 행정기관 이전 효과가 매매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거래 늘고 호가도 상승…현장 문의는 매매보다 전세
지난 15일 방문한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선 정부기관 이전에 대한 기대와 아직 조용한 매매시장의 분위기가 함께 감지됐다. 아파트 밀집 지역 한가운데에 위치한 곳인 만큼 매물 안내문이 빼곡히 붙어 있었지만 아직 집을 사겠다는 문의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매수 의사보다 더 빠른 건 기관 이전을 기다리는 집주인들의 기대다. 공인중개사 A씨는 "공무원들이 내려오면 주택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인식이 짙어서인지 최근 집값을 올리려는 전화가 여럿 왔다"며 "걸는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였어서 공공기관 이전 발표 전후에 눈에 띄는 차이가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억4500만~11억9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나성동 나릿재3단지 전용 84㎡의 최근 호가는 12억5000만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저가 단지도 마찬가지다. 다정동 가온마을3단지 전용 75㎡는 지난 8월 5억3000만원에 팔렸으나, 두 달 만에 7000만원 이상 오른 6억~6억2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정부는 내년 27개 기관 소속 2995명을 시작으로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공무원 9929명을 세종으로 옮기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세종 시장이 다시 정부 정책에 반응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세종은 2020년 행정수도 이전 기대에 집값이 급등했다가 이후 하락을 겪은 바 있다. 올해도 10월 첫째 주까지 아파트값이 0.93% 떨어졌다.
이번에는 기관별 이전 일정이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선이 짙다. 매매심리와 거래량도 움직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세종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실거래가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 아파트 매매는 509건으로 8월 325건보다 56.6% 늘었다. 거래 신고가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다. 관망하던 수요 일부가 실제 거래에 나서기 시작한 모습이다.

◆ 들어갈 집 없는데 입주도 끊겨…다시 나온 '세종 특공'
현장에선 매매보다 전월세 대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다. 이전 공무원들이 곧바로 집을 사기보다 전세로 거주하며 정착 여부를 판단한다면 임대차시장에 수요가 먼저 몰릴 수 있어서다.
공인중개사 B씨는 "기존 세입자들이 구할 집도 줄어든 상황에서 기관 이전 수요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전세난이 펼쳐질 것"이라며 "지금도 전셋집이 모자라는데 공무원 1만여명이 내려오면 감당이 어렵다"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고운동 '가락6단지프라디움'은 887가구 가운데 전세 등록 매물이 단 1건이다. 363가구 규모인 대평동 '해들1단지신동아파밀리에3차'에는 아예 전세 매물이 하나도 없었다.
수백 가구가 사는 단지에서도 세입자가 고를 수 있는 집은 한두 채를 찾기 어려운 셈이다. 같은 날 세종 전체 아파트 전세 매물도 539건으로 지난해 같은 날 716건보다 24.8% 줄었다. 들어갈 집이 점점 줄며 올해 들어 10월 첫째 주까지 세종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4.46%로 급등했다.
세종은 이미 기관 이전과 주택 공급의 시차가 전셋값을 밀어 올렸던 경험을 한 지역이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진행되던 2013년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연간 16.44% 뛰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재로선 새 아파트 입주로 숨통을 틔우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집계한 내년 세종의 30가구 이상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0가구다. 2028년 상반기까지 잡힌 물량도 1122가구에 그친다.
세종시는 추가 공급과 함께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은 세종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공무원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아파트를 우선 공급하던 제도다.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사 결과 2010~2021년 세종 공무원 특별공급 아파트 127개 단지(2만5852가구)의 평균 분양가는 3억1000만원이었지만 2021년 5월 평균 시세는 8억2000만원으로 약 2.6배 올랐다. 국토부는 과거 특혜 논란을 고려하면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근무지는 세종, 가족은 서울에…집값보다 정착률 봐야
이전이 예정된 인원 모두 세종 아파트 수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녀 교육이나 배우자 직장 때문에 수도권에 가족을 남겨두고 KTX로 출퇴근하거나, 주중에 머물 원룸·오피스텔을 구할 수 있어서다.
기관 이전이 실제 거주지 이동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통근과 이주에 드는 부담 정도와 관련이 있다. 2017년 서울대 연구진이 세종에서 근무하며 서울에 거주하는 이들의 경제모형을 시뮬레이션했더니 통근 부담이 낮을수록 세종으로 아예 내려가는 비율이 낮았다. 반대로 비용을 비롯한 통근에의 어려움이 커지면 세종으로 이주할 유인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관 이전이 세종의 주택 수요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실제 정착 규모에 달렸다고 봤다. 가족 동반 이주를 뒷받침할 정주여건과 수요 증가에 맞춘 주택 공급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세종 부동산시장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나 실제 파급력은 이전 규모와 기관별 입지, 추진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전이 구체화되면 종사자와 가족의 유입으로 주택 임대수요가 늘고 생활 인프라와 상업시설 수요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은 이미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공공부문 수요 비중이 높은 만큼 이전 자체만으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인 이전 대상과 일정이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부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전 인력과 가족의 유입은 주택 수요를 확대하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신축 공급 부족과 정주여건 미비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족 동반 이주보다 수도권 출퇴근이 늘어난다면 기대만큼 주택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며 "결국 집값 상승의 지속성은 기관 이전 규모보다 실제 정착률과 주택 공급 속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