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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공식 출범… 유엔 대체 야심에 글로벌 질서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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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서 20여 개국 참여 헌장 서명식
푸틴 참여 의사에 서방 동맹국은 참여 신중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기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공식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구를 통해 글로벌 분쟁 해결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지만, 유럽 주요국이 대부분 거리를 두면서 출범 초기부터 국제 질서 재편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기간 중 열린 헌장 서명식에서 "이 위원회가 완전히 구성되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기구지만 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며 "평화위원회는 유엔과 협력해 새로운 평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기구는 당초 가자지구 전후 재건과 평화 정착을 목표로 구상됐으나, 점차 우크라이나 전쟁, 북아프리카·북극권 갈등 등 더 넓은 분쟁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단순한 평화 위원회가 아닌 행동의 위원회"라며 군사·경제적 개입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했다.

서명식에는 미국을 비롯해 중동과 남미, 동유럽 일부 국가 등 20여 개국과 코소보가 참석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개 나라가 동참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헌장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이보다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는 헝가리를 비롯한 일부 국가만 공개적으로 호응했고, 프랑스·독일·영국 등 핵심 동맹국은 참여 여부를 유보하거나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선 트럼프의 새 기구에 줄을 설 것인가, 기존 유엔·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중심 질서를 지킬 것인가'를 둘러싼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결된 러시아 국유자산 10억 달러를 회원 분담금으로 내고 평화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서방 국가들의 고민은 커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범 혐의를 받는 푸틴과 같은 기구에서 '평화'를 논의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 때문이다.

평화위원회 헌장 초안에 따르면 일반 회원국의 임기는 3년이지만, 출범 첫해 10억 달러 이상을 기여하는 국가는 사실상 영구적인 상임이사국(permanent member) 지위를 얻는다. 미 관리들은 이를 "의무 분담금이 아닌 자발적 기여"라고 설명하면서, 프로젝트에 실질적 비용을 부담하는 국가가 의사결정에 더 큰 역할을 하는 구조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막대한 금액과 의석을 연계하는 방식이 사실상 '입장료를 내고 영향력을 사는 구조'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이다. 헌장 초안에는 트럼프를 사실상의 종신 의장으로 규정하고, 의제 설정과 회원 초청, 심지어 향후 기구의 구조 개편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기후·노동·이주 등 분야에서 다수의 기존 다자기구를 비판하며 탈퇴나 예산 삭감을 추진해온 바 있다. 이 때문에 평화위원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을 잠식하거나, 미국의 이해에 맞는 사안에만 선택적으로 개입하는 '미국 중심 평화 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평화위원회 핵심 실행팀에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일부 글로벌 자산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가자지구 재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 중동·유럽의 분쟁 관리 등 굵직한 현안에 직접 관여하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평화위원회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한미 동맹 강화라는 명분과 기존 유엔 질서 존중이라는 국제적 규범 사이에서 '10억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 부담까지 겹쳐 전략적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연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갈등 해결을 목표로 하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구상의 헌장 발표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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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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